ERA 20.77 만신창이→대표팀 합류했는데, 감독 왜 애써 외면하나 “지나친 관심은 김서현을 힘들게 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1.05 00: 12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왜 포스트시즌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뒤 대표팀에 합류한 김서현(한화 이글스)에게 그 어떠한 조언을 하지 않았을까.
김서현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대표팀의 체코, 일본과 평가전 대비 3일차 훈련에 합류해 각 팀을 대표하는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첫 소집됐는데 한국시리즈를 치른 한화, LG 트윈스 선수들은 추가 휴식을 거쳐 이날 첫 훈련에 임했다. 한화는 김서현을 비롯해 문동주, 정우주, 최재훈, 노시환, 문현빈, LG는 김영우, 손주영, 박동원,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이 태극마크를 새겼다. 
서울고를 나와 2023년 한화 전체 1순위 지명된 김서현은 올해 독수리군단의 33년 만에 전반기 1위, 18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호투를 펼치며 세이브 부문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은 올해 한화 투수 최초로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야구 대표팀 김서현이 류지현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04 /cej@osen.co.kr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야구대표팀 김서현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2025.11.04 /cej@osen.co.kr

승승장구하던 김서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경기를 기점으로 특급 마무리의 위용을 잃었다. 김서현은 한화의 정규시즌 1위 도전이 좌절된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투런포 두 방을 헌납한 뒤 플레이오프 2경기 1이닝 2피홈런 3실점, 한국시리즈 3경기 2⅔이닝 1피홈런 3실점으로 연달아 좌절을 맛봤다. LG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이 김서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진이 심각했다. 김서현의 10월 평균자책점은 20.77, 포스트시즌은 14.73에 달했다. 
태극마크를 새긴 김서현은 박영현(KT 위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조병현(SSG 랜더스) 등과 함께 류지현호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투구폼이 까다롭고 강속구가 워낙 위력적이라 상황에 따라 마무리도 맡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류지현 감독이 김서현을 선발한 이유이며, 대표팀은 그의 빠른 멘털 회복을 바라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야구 대표팀 김서현이 단체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04 /cej@osen.co.kr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사령탑은 합류 첫날 김서현에게 어떤 조언을 했냐는 질문에 “아무런 이야기도 안 했고 안 할 거다”라며 “때로는 지나친 관심을 받고 여러 가지를 논하는 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닌 선수의 마음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사람은 때로는 가만히 놔두고 시간을 자연스럽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냥 여기 있는 34명과 똑같이 흘러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박해민도 김서현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박해민은 "워낙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큰 선수가 되려면 지나간 일보다 앞에 놓여 있는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게 더 좋다. 야구를 조금 더 한 선배로서 말하자면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 앞을 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이 있으니 서로 대화하고 기분전환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면 분명 더 단단해지고, 훨씬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사실 성장통 없이 성장한 선수는 거의 없다. 성장통이 세게 온 만큼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후배를 토닥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김서현을 다독이고 있다. 2025.11.04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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