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약점으로 평가받는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국가대표팀 훈련 첫날 프로야구 외야 수비의 달인 박해민(LG 트윈스)을 졸졸 따라다니며 특급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문현빈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대표팀의 체코, 일본 평가전 대비 3일차 훈련에 합류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2일 첫 소집됐는데 한국시리즈를 치른 한화, LG 트윈스 선수들은 추가 휴식을 거쳐 이날 첫 훈련에 임했다. 한화는 문현빈을 비롯해 김서현, 문동주, 정우주, 최재훈, 노시환, LG는 김영우, 손주영, 박동원,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문현빈은 북일고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2라운드 11순위 지명됐다. 첫해 137경기 타율 2할6푼6리, 이듬해 103경기 타율 2할7푼7리로 착실히 경험을 쌓은 그는 3년차인 올해 141경기 타율 3할2푼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팀의 정규시즌 2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5경기 타율 4할4푼4리 2홈런 10타점 맹타로 한화의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5툴 플레이어를 향해 달려가는 문현빈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팀 사정 상 시즌에 앞서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는데 누구나 처음은 그렇듯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통에 시달렸다.
문현빈에게 이번 국가대표팀 합류는 외야 수비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에는 KBO리그 외야 수비의 정석이자 최고봉으로 불리는 박해민이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본기, 빠른 발은 물론,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른 타구 판단을 통해 안타를 지워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현빈은 대표팀 합류 첫날 박해민을 졸졸 따라다니며 수비 노하우를 물었다. 어제의 적이 그 누구보다 든든한 멘토가 된 것이다.
4일 고척에서 만난 박해민은 “수비할 때 (문)현빈이가 먼저 와서 스타트를 어떻게 끊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고, 앞으로 같이 할 시간이 많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했다. 정말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박해민도 문현빈이라는 신예 3할타자와 함께 태극마크를 새겨 기쁘다. 나이는 무려 14살 차이가 나지만, 박해민은 향후 문현빈에게 타격과 관련한 꿀팁을 물어볼 계획이다.
박해민은 “오늘은 타격에서 같은 조가 아니었는데 시간이 되면 타격에 대해 (문)현빈이가 어떤 접근성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한다. 궁금하다. 앞으로 대표팀 기간 동안 서로의 노하우를 알려주면 좋을 거 같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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