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김하성의 '잭팟'을 논하지 않는다…"1년 이상 불가능, 230억보다 좋은 조건 없다" 왜 냉혹 평가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1.05 00: 0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어느 정도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하성(30)이 1600만 달러(230억원)의 계약을 마다하고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북미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이하 한국시간) FA 랭킹 50위를 선정하면서 김하성을 전체 36위로 평가했다. 유격수 선수 중에서는 보 비셋(전체 2위)에 이은 2위다. 
이 랭킹을 정한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김하성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고 냉혹하게 내렸다. 로는 “김하성은 탬파베이 시절 매우 부진했고 애틀랜타에서도 평범한 수준이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2할3푼4리 출루율 3할4리 장타율 .345였다. 공격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평균 이하였다. 어깨 부상 여파로 송구 강도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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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깨 부상에 더해 등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 등재까지 겹쳤기 때문에 실제로 출전했을 당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서 과거 4승(WAR 4 이상)을 안겨주는 선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구단들은 김하성에게 베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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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본적으로 로는 김하성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로는 “복귀 후 짧은 기간 동안 긍정적인 신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의 상태가 새로운 평균치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 “그래서 김하성은 1년 이상 계약은 불가능하고 옵션을 거절하며 포기한 16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할 구단도 없을 것 같다”고 냉혹하게 평가했다.
김하성은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짧은 동행을 마치고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거절하고 옵트아웃을 선택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 1300만 달러, 2026년 1600만 달러의 조건. 하지만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2026년 1600만 달러 계약은 선수 옵션으로 김하성의 선택에 달려 있는 계약이었다.
지난해 받은 어깨 수술 여파로 7월에서야 탬파베이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 .611의 성적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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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탬파베이는 9월 초, 김하성을 웨이버로 공시하면서 2026년 계약 부담을 떠안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데려왔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9월 한 달을 보냈다. 애틀랜타에서 24경기 타율 2할5푼3리(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684의 성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고 유격수 수비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모두가 김하성이 다시 한 번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원 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등이 김하성을 원하는 구단들로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디애슬레틱’을 통해 키스 로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보든은 “김하성은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적인 다재다능함이 시장 가치를 높인다. 리그 전체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년 3900만 달러(560억원)로 계약 규모로 예상했다. 
‘MLB.com’은 김하성의 옵트아웃 소식을 전하면서 ‘김하성은 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OPS .700을 기록했지만 오프시즌 어깨 수술과 허리 통증에서 회복하느라 시즌을 대부분 놓쳤다’면서 ‘만약 트레버 스토리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남기로 한다면 김하성은 현재 고려할 수 있는 최고의 유격수 옵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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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 비셋이 공격력을 바탕으로한 가장 매력적인 FA지만 올해 수비 가치(Fielding Run Value)에서 -10으로 유격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자신의 의뢰인을 최고의 유격수 FA로 마케팅할 기회를 잡았다. 연평균 2000만 달러의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김하성의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FA를 선언한 만큼 김하성은 시장의 평가를 스스로 냉정하게 파악하고 자기객관화를 할 필요가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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