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5일 2026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26년 FA 자격 선수는 총 30명이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선수가 3명 포함돼 있다. 박병호, 오재일, 진해수는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의 손아섭(37)은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손아섭은 올 시즌 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NC 다이노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아쉽게 준우승으로 시즌이 끝났다.

한화는 7월말 손아섭을 데려오면서 NC에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내줬다. 한화는 공격력 강화를 원했고, 유망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지 않고 지명권과 현금으로 손아섭을 영입했다. 통산 최다안타 1위인 손아섭의 경험과 안타 생산 능력을 기대했다.
손아섭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톱타자 임무를 맡았고, 정규시즌에서 35경기 타율 2할6푼5리 출루율 .333, 장타율 .356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레이드 되기 전 NC에서 76경기 타율 3할 출루율 .362, 장타율 .379 보다 떨어졌다.

한화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7년 롯데에 입단, 2022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FA 계약으로 이적한 손아섭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출루율 .300, 장타율 .368을 기록한 손아섭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출루율 .333, 장타율 .381을 기록했다.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충격적인 역전패를 기록한 4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나머지 4경기에서 1안타씩 출루했다. 5차전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시리즈를 마쳤다.

우승을 위한 트레이드였는데, 결과는 실패다. 손아섭의 개인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제 손아섭은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손아섭의 외야 수비 능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화에서는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KBO 통산 안타 1위(2618개), 통산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84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해는 시즌 타율 2할8푼8리, OPS .723을 기록했다. 내년 38세, 성적은 하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이 FA를 신청할지, FA가 된다면 한화는 붙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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