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29)에게 꼭 팀에 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시환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3일 정도 쉬고 왔기 때문에 힘들거나 그런 것은 없다. 컨디션이 안좋거나 아픈 곳도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83승 4무 57패 승률 .593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을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1위 LG에 1승 4패로 패해 아쉽게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노시환은 “한 시즌이 길다. 항상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우리는 항상 끝이었는데 올해는 가을야구도 가보고 대표팀도 오니까 시즌이 길게 느껴진다”면서 “아쉬움은 경기가 끝난 이후로 거기서 끝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2등을 한 것도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쉽게 2위를 했지만 내년이 있지 않나. 올해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진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2025시즌을 돌아봤다.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힌 노시환은 “우리 팀은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나도 그렇고 (문)현빈이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었는데 생각 외로 나도 그렇고 우리 모든 이글스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 그냥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껴서 너무 좋았다. 팬 분들과 다 같이 한마음으로 야구를 한 것이 내 평생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데뷔 첫 가을야구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눈 앞에서 우승 기회를 놓친 노시환은 “진짜 우승을 할 수 있는 찬스였는데 아쉽긴 하다. LG가 우승을 하고 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냥 축하해주고 싶다”면서 “여기 와서 LG 선수들을 만나니까 오히려 반가웠다. 한국시리즈에서 붙은 것은 승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이제는 같은 팀으로 만났으니까. 다들 친하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문보경(LG)과 같은 조에서 훈련을 한 노시환은 “그냥 야구 얘기를 많이 했다. 4차전에서 우리가 이겼으면 정말 몰랐을거라고 하더라. 4차전에서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와 이거 큰일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5차전도 대전에서 하니까 분위기라는게 무섭다. 모두가 그 경기가 찬스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고 한국시리즈 4차전 역전패를 아쉬워했다.
한화는 올해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폰세는 29경기(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와이스는 30경기(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을 기록했다.
“폰세, 와이스와는 항상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한 노시환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회식을 하면서 너무너무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를 했다. 폰세는 거의 (메이저리그에) 갈 것 처럼 얘기를 하더라. 물론 선수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한화에 남으면 우리는 너무 좋지만 폰세의 선택을 존중한다. 응원하고 싶다”며 폰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했다.
와이스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내년 해외 진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시환은 “와이스에게 ‘너는 돈이냐 우정이냐 선택해라’고 하니까 대답을 못하더라. 얘가 미국 생각이 있나 싶었다. 내년에도 와이스랑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서 “4차전에 던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멋있었다. 가을야구에서의 퍼포먼스는 어떻게 보면 폰세보다 와이스가 더 좋았다. 위기 상황에서 교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영화 찍는줄 알았다. 진짜 멋있었다. 확실히 투지가 다르다고 느꼈다. 같은 팀원으로서 감사하다”며 와이스의 가을야구 활약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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