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가 모두 팀을 떠날 수도 있을까.
한화 노시환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폰세, 와이스와는 항상 얘기를 많이 나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회식을 하면서 너무너무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를 했다. 폰세는 거의 (메이저리그에) 갈 것 처럼 얘기를 하더라”라며 폰세와 와이스와의 마지막 순간을 돌아봤다.
폰세와 와이스는 2025시즌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폰세는 29경기(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와이스는 30경기(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를 앞세워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1위(3.51)를 차지했다.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한화는 정규시즌 2위(83승 4무 57패 승률 .593)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 2패로 제압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1위 LG에 1승 4패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한화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폰세와 와이스의 잔류 여부다. KBO리그를 평정한 폰세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구체적인 구단과 금액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노시환 역시 폰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물론 선수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한화에 남으면 우리는 너무 좋지만 폰세의 선택을 존중한다. 응원하고 싶다”며 폰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했다.


문제는 와이스다. 만약 폰세에 이어서 와이스까지 일본에 진출하거나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한화 입장에서는 타격이 매우 크다. 노시환은 “와이스에게 ‘너는 돈이냐 우정이냐 선택해라’고 하니까 대답을 못하더라. 얘가 미국 생각이 있나 싶었다. 내년에도 와이스랑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와이스의 잔류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 뿐만 아니라 류현진, 문동주 등 국내 선발투수들의 네임밸류가 높아 리그 최고의 선발진으로 꼽혔다. 하지만 실제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생각보다 폰세와 와이스에 의존하는 정도가 컸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51이지만 폰세와 와이스를 제외하면 4.53으로 치솟는다.
류현진은 26경기(139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문동주는 24경기(121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기복이 큰 모습을 노출했다. 5선발 자리는 기대를 모았던 엄상백이 28경기(80⅔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6.58로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폰세와 와이스가 모두 빠진다면 한화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한화가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를 성공적으로 영입할 수도 있지만 폰세와 와이스는 역대 KBO리그를 모두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강력한 원투펀치인 만큼 그만큼의 활약을 해줄 새로운 외국인투수들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한화가 내년 폰세와 와이스가 없더라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