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우완 선발투수 곽빈(두산)은 체코와 평가전에서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곽빈은 지난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 평가전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노히트 기록했다.
7명을 상대했는데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 평균 153km로 위력적이었다. 낙차 큰 주무기 커브 제구도 괜찮았다.

1회초 톱타자 멘식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에스칼라와 프로콥을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번타자 흘룹은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신델카와 무지크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냈다. 포스피실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종료.
곽빈은 경기 후 “한 달 넘게 쉬고 던졌는데, 재훈이 형이 리드를 편안하게 해줘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 구속 156km를 언급하자, 곽빈은 “구속에 만족한다”고 웃었다.
1회초 첫 타자와 승부에서 왼 어깨를 맞혔다. 곽빈은 “WBC 공인구가 살짝 미끄러운 부분이 있어서 빠질 것 같았는데, 2스트라이크를 잡고 승부하고 싶었는데 빠졌다. 당황하지 않고 다음 타자에 스트라이크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WBC 대회 피치클락은 KBO리그 피치클락(유주자 25초, 무주자 20초)보다 빠르다.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 이내 던져야 한다. 곽빈은 “원래 내 템포가 빠르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빠르게 템포를 했는데,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던지니까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곽빈은 2023년 WBC 1라운드 체코전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년 전 체코전을 언급하자, 곽빈은 “그 때는 지금 실력보다 떨어졌고, 점수 준 것은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에 또 2년 전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곽빈은 “(지금은) 기술적으로 성장했고, 공 스피드도 빨라졌고, 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2년 전) 잘 던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맞은 기억이 있어서…. 그때도 잘 못 던졌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항변했다.
당시 곽빈은 5회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기출루 주자 실점을 막았고, 6회 무실점으로 끝냈다. 7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는데, 뒤이어 올라온 정철원이 무사 1,2루에서 2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김현수가 무리하게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가 타구가 뒤로 빠져 담장까지 굴러가는 바람에 곽빈이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체코와 평가전에 이어 다음 주말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이 이어진다. 대표팀은 체코와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곽빈은 “해민이형이 4승이 목표라고 했다. 일본 투수들 수준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우리 실력을 믿고 최선을 다해서 싸우면 좋은 결과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전에서 던지고 싶다. 시즌 끝날 때보다 지금 더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에서 곽빈, 원태인, 문동주와 우완 에이스 경쟁이 기대된다. 곽빈은 “어느 선수가 나가도 다른 나라에 크게 밀린다고 생각 안 한다. 태인이, 동주에게 배울 점도있고, 우리나라가 절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이 목표다. 곽빈은 본선에서 어느 팀을 상대로 던지고 싶냐고 묻자 “제가 아직 짬이 안 돼서 어느 팀에 던지고 싶다고 말할 짬이 안 된다”고 웃으며 “일단 뽑히고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상관없이 던지겠다. 뽑히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