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23)가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의 반등을 자신했다.
한국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2차전에서 11-1 완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체코 평가전 2연전을 마쳤다.
선발투수 오원석(KT)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민석(롯데, 2이닝 무실점)-김서현(⅔이닝 1실점)-정우주(한화, 1⅓이닝 무실점)-배찬승(삼성, 1이닝 무실점)-성영탁(KIA, 1이닝 무실점)-김영우(LG, 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지켰다.

김서현은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올 시즌 초반 흔들리는 주현상을 대신해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갑작스럽게 마무리투수를 맡았지만 69경기(66이닝)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김서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 SSG전 9회말 2사에서 현원회의 투런홈런에 이어 이율예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아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 기회를 날렸다.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고 5경기(3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4.73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김서현이 가을야구 기간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은 이날 김서현이 등판하자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김서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실점을 허용하며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

투구수 21구를 던진 김서현은 모든 공을 직구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까지 나왔다. 김서현의 공을 받은 포수 조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부러 직구 사인만 낸 것은 아니다. 던지면서 중간중간 변화구 사인을 냈는데 던지기 싫어하는 느낌이었다. 적시타를 맞을 때는 카운트가 몰린 상황이어서 빠르게 승부를 하려고 내가 직구 사인을 냈다”고 김서현이 직구만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솔직히 내가 봤을 때 공은 정말 좋았다”고 말한 조형우는 “약간 멘탈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너무 세게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 투수들이 어제도 점수를 안줬고 오늘도 점수를 주지 않고 있던 상황이라서 투수들이 부담을 느낄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부담이 됐다. 그런데 점수를 계속 안 줄 수는 없지 않나. 어떤 팀이랑 경기를 하든 점수를 안 줄 수는 없으니 편하게 던지자고 얘기했다”고 말헸다.
“본인(김서현)이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한 조형우는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자신감만 찾으면 된다고 본다. 구위는 지금도 충분히 다른 나라 타자들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서현의 반등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