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가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정우주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 평가전 2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11-1로 승리했다.
절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2-0로 앞선 5회말, 김서현이 등판해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했다. 볼넷 2개를 내주면서 2사 1,2루가 됐고, 직구만 21개 연속으로 던지다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1 한 점 차가 됐고,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정우주가 등판했다. 에스칼라를 상대로 1볼에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150km 빠른 볼을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한국은 6회초 4점을 뽑아 6-1로 달아났다. 정우주는 6회말에도 등판해 3~5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3루수 땅볼에 이어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정우주는 20구를 던지며, 직구 최고 구속 153km를 찍었다. 위기 상황을 막아냈고 퍼펙트 피칭이었다.

정우주는 경기 후 “1차전에 이어서 2차전도 승리해서 일본으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당히 좋다. 형들이나 선배님들도 감각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서 일본에서도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체코와 2차례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유주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충분히 팔 풀 시간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상황(위기)이 좀 더 긴장이 잘 돼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에서도 중요할 때 큰 무대에서 잘 던지는데 야망이 있어서 그런가’라는 질문에 정우주는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해 봤고, 그냥 오는 기회를 빨리 잡고 싶다는 생각이다. 운이 조금 많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KBO리그 보다 조금 빠른 피치 클락을 경험했는데, 정우주는 “템포를 좀 빨리 가져가려고 했고, 빨라지니까 내 리듬을 찾은 것 같아 큰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공인구 적응도 처음이다. 정우주는 “공인구가 조금 미끄러운 경향이 있어서 로진을 좀 더 많이 칠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WBC 본선에서 첫 경기로 체코를 만난다. 정우주는 “체코 타자들의 파워가 좋기 때문에 실투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체코만의 분위기에 휩쓸려 가지 않고 우리 야구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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