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한마디가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마음을 흔들었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주역 중 한 명인 내야수 미겔 로하스(36)가 팀에 돌아오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돈이나 다른 조건보다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로하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다저스와 다시 계약하고 싶다. 아직 구단과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 구단도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방향을 정하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 급할 건 없다. 기다리면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왜 다저스에 남고 싶은지 직접 설명할 생각에 벌써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 미겔 로하스가 LA 다저스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9/202511091903774313_6910aeec4c4d7.jpg)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오른쪽)가 월드시리즈 7차전 9회 동점 홈런을 친 뒤 오타니 쇼헤이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9/202511091903774313_6910aeed0326e.jpg)
이어 그는 “우리는 월드시리즈에서 함께 3연패를 달성할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 돈을 더 벌거나 좋은 계약을 따내는 건 중요하지 않다. 오랫동안 함께한 지금 멤버들과 한 번 더 뭉쳐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것이 내게 가장 큰 동기 부여”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전천후 내야수 로하스는 201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첫 시즌을 보낸 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지만 2023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다저스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12시즌 통산 성적은 1296경기 타율 2할6푼(3801타수 988안타) 57홈런 363타점 OPS .675. 다저스 복귀 후 전천후 내야수로 주전급 활약을 펼치며 월드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다저스가 팀 옵션 500만 달러를 실행한 올해도 114경기 타율 2할6푼2리(290타수 76안타) 7홈런 27타점 OPS .715로 쏠쏠한 성적을 냈다. 특히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무리투수 제프 호프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가 월드시리즈 7차전 9회 동점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9/202511091903774313_6910aeed9683b.jpg)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벌써 6일이 지났지만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짜릿한 기억을 떠올린 로하스는 홈런을 치고 난 뒤 오타니의 한마디에 감격을 받았다고 했다. 오타니는 로하스에게 “올해 은퇴하면 안 된다. 앞으로 10년은 더 뛰어야 한다”며 로하스의 심금을 울렸다. 1년 더 뛰고 은퇴할 계획을 드러냈던 로하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완전히 가족 같은 분위기다. 모두가 기뻐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월드시리즈 최초로 7차전 9회 동점 홈런의 주인공이 된 로하스는 “내가 역사의 일부가 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잘 던지지 않았더라면, 프레디 프리먼이 3차전에서 18회 끝내기 홈런을 치지 않았더라면, 클레이튼 커쇼가 3차전 12회 아웃을 잡아내지 않았더라면 7차전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동료들이 있어 나도 7차전 9회에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를 그 자리에 올려준 모든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넘치는 다저스이지만 어느 팀보다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로하스가 다저스에 돌아오고 싶은 이유다. 그는 “지난해 우승 멤버였던 키케 에르난데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다시 돌아와 2연패를 한 것은 정말 멋졌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겟지만 다저스에서 1년 더 뛸 수 있다면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다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후 미겔 로하스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9/202511091903774313_6910aeee3887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