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신인 타자들이 이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루수 닉 커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은 그 벽을 완벽히 뛰어넘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왕 투표(BBWAA) 결과를 발표했다. 커츠는 전원 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볼드윈은 30표 중 21표의 1위 표를 얻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커츠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신인 시즌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4월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117경기에서 타율 .290, 출루율 .383, 장타율 .619, 홈런 36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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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가운데 홈런, 타점(86), 득점(90), OPS(1.002), OPS+(173), WAR(팬그래프 기준 4.6,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5.4) 등 주요 지표 1위를 휩쓸었다.
또한 그는 1900년 이후 기준으로 2014년 호세 아브레우(173)와 2017년 애런 저지(171)에 이어 OPS+ 170 이상을 기록한 세 번째 신인이 됐다.
커츠는 “첫 시즌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다. 이 경험을 발판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7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4홈런 6안타 8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4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당시 19루타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루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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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틱스 구단 사상 9번째 신인왕 수상자인 커츠는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뒤, 불과 283일 만에 빅리그 데뷔라는 초고속 승격을 이뤘다.
2022년 드래프트 3라운드(미주리 주립대 출신)에서 지명된 볼드윈은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빅리그 진입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전 포수 션 머피의 늑골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기회를 잡았고, 이를 완벽히 살렸다.
5월부터 폭발력을 보여준 그는 시즌 전체에서 타율 .274, 출루율 .341, 장타율 .469, 홈런 19개, 그리고 fWAR 3.1(리그 신인 1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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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윈은 애틀랜타 역사상 10번째 신인왕 수상자로, 역대 수상자 명단에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18년), 마이클 해리스 2세(2022년), 데이비드 저스티스(1990년)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1971년 얼 윌리엄스 이후 애틀랜타 포수로는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그의 타구 속도(평균 91.7마일)는 상위 14%, 헛스윙률 19.5%(상위 20%), 강타율 49.6%(상위 15%)를 기록하는 등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완성형 포수로 평가받았다.
7월 22일 샌프란시스코전 6타점, 8월 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2홈런 포함 3안타를 때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그를 “젊은 시절 브라이언 맥캔을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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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7 블로킹 수치(리그 92퍼센타일)로 안정감을 보이며, 투수진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았다.
볼드윈은 “올 시즌 빅리그에서 뛸 줄은 몰랐다. 9개월 전까지만 해도 트리플A에서 시즌을 보낼 줄 알았다”며 “모든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