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출신 슬러거 놓치면 모든 게 꼬인다...양키스의 오프시즌 플랜 키를 쥔 벨린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1.11 19: 27

재계약 불발 시 외야 전력·타선 밸런스 모두 흔들, ‘벨린저 변수’가 겨울 구상 좌우
뉴욕 양키스의 오프시즌 플랜이 코디 벨린저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계약을 맺는다면 이상적인 퍼즐이 완성되지만, 협상이 틀어질 경우 전력 보강 구상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벨린저의 잔류 여부가 양키스의 겨울 전략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며 그의 거취가 팀 운영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키스가 그리는 오프시즌의 가장 간단하고 깔끔한 시나리오는 벨린저의 잔류였다. 그가 남는다면 추가 영입이 필요하더라도 복잡한 계산은 덜할 터였다. 그러나 만약 벨린저가 단 1년 만에 양키스를 떠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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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는 단순히 외야 한 자리를 채우는 선수가 아니다. 트렌트 그리샴이 2,202만 5000달러(약 322억 4900만 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그는 중견수로, 반대로 수락할 경우 좌익수로 나설 수 있다. 무엇보다 벨린저는 애런 저지 뒤를 받쳐줄 강력한 좌타 슬러거 옵션으로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왔다.
그가 떠날 경우, 벤 라이스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있지만 애런 분 감독은 라이스를 주로 저지 앞 순서에 배치해왔다. 어떤 구성을 택하든 벨린저가 빠진 타선은 깊이를 잃는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벨린저의 새 계약 규모를 6년 1억8,000만 달러(약 2635억 2000만 원)로 전망했다. 만약 양키스가 이 금액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카일 터커 영입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터커는 저지의 3억6,000만 달러(5270억 4000만 원) 계약을 넘어서는 초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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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벨린저와 터커 외에는 시장에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될 외야 자원이 많지 않다. 그리샴이 오퍼를 수락하지 않으면 차선책이 되겠지만, 그 또한 불확실하다. 현실적으로는 한때 양키스에서 뛰었던 해리슨 베이더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베이더는 수비형 중견수지만 지난 시즌 미네소타와 필라델피아에서 146경기 타율 .277, OPS+ 117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 다만 잦은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다. 그 외 뉴욕 메츠의 세드릭 멀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도 시장에 나와 있지만 확실한 전력 업그레이드로 보긴 어렵다.
만약 FA 영입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양키스는 젊은 피에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제이슨 도밍게스와 스펜서 존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는 성장통을 감수해야 하는 모험이다. 앤서니 볼피와 오스틴 웰스의 사례처럼 잠재력은 크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보기엔 불안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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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게스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은 낮다. 애런 분 감독은 “도밍게스는 좌익수로 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그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좌익수로 뛸 예정이다. 이번 겨울 도밍게스는 우투 상대 타격을 개선하기 위해 우타석 중심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벨린저가 남을 경우, 양키스는 수비 포지션 운용에서 상당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샴이 오퍼를 수락하면 벨린저는 좌익수나 1루수로 이동할 수도 있다. 결국 벨린저의 거취가 양키스 오프시즌의 모든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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