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도쿄돔은 처음이지?’ 후배 위한 국가대표 에이스의 조언 “일본팬 압도적인 응원, 미리 경험해보는게 좋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13 12: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이 도쿄돔 경험이 없는 어린 투수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팀 훈련 인터뷰에서 “투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래도 본인들의 구속이 어느 정도는 나왔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때는 일본전에 가서도 경쟁력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며 투수들의 컨디션에 만족을 표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대비해 평가전을 진행중이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체코를 상대로 2연승(3-0, 11-1)을 거뒀다. 대표팀 마운드는 2경기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원태인. /OSEN DB

지난 12일 일본으로 이동한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2023년 WBC에서 우승한 강팀으로 내년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평가전은 우승후보 일본과 전력차를 가늠하는 동시에 국가대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 미리 도코돔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일본 도쿄돔. /OSEN DB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원태인은 “(나는) 솔직히 이번 평가전에서 꼭 던져야 할 필요가 없다. WBC나 다른 국제대회에서 도쿄돔에서 던져봤기 때문에 분위기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도쿄돔에서 단 한 번도 뛰어보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도쿄돔의 분위기는 프레셔를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 원태인은 “한국은 관중수가 많아도 라이온즈파크가 2만4000명인데 도쿄돔(4만3500석)은 그 두 배 정도 된다”면서 “그리고 원정이기 때문에 대부분 일본 팬들이 야구장에 온다. 그런 상황에서 압도적인 응원을 견뎌내며 던지는 것이 진짜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도쿄돔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더군다나 이번 대표팀에는 도쿄돔을 한 번도 안 가본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고 말한 원태인은 “도쿄돔 연습에서 마운드 상태나 그런 것들을 스스로 잘 하겠지만 체크를 잘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팬들이 들어왔을 때 분위기나 일본 타자들의 성향 같은 것을 미리 알려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원태인. /OSEN DB
도쿄돔에 대해 원태인은 “고척돔보다 타구가 잘 날아가는 느낌이다. 돔구장인데도 바람 방향의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 투수들이 직접 던지면서 느끼겠지만 확실히 타구가 조금 잘 날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투를 조심하면서 신중하게 피칭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고척돔에서 열린 체코전에서는 한국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도쿄돔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을 마주한다. 원태인은 “당연히 선수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홈에서 하는 경기가 당연히 힘이 더 난다. 원정에서 하는 경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평가전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WBC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와 국가대표 경기를 비교하는 질문에 원태인은 “당연히 국가대표 경기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하는 경기는 다른 의미로 엄청난 부담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소속팀에서 못하면 한 팀 팬들에게만 욕 먹으면 되지만 국가대표 경기에서 못하면 10개구단 팬들에게 다 욕을 먹지 않겠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무대지만 반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무대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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