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33)가 재계약에 골인 할 수 있을까.
키움은 올 시즌 47승 4무 93패 승률 .336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다. 올해 시즌 초반부터 무기력하게 리그 10위로 떨어진 것은 마운드 붕괴의 영향이 컸다. 키움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극심한 빈타(팀 득점 672 10위)에 시달린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타선 보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시즌 극초반 타선의 힘으로 잠시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푸이그와 카디네스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타선이 기대만큼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외국인투수가 1명 뿐인 마운드의 문제가 더욱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케니 로젠버그가 고군분투 했지만 무너진 마운드를 홀로 일으켜 세울 수는 없었다.

결국 키움은 푸이그를 알칸타라로 교체하며 외국인타자 2명 전략을 포기했다. KT(2019년)와 두산(2020년, 2023~2024년)을 거쳐 키움에 온 알칸타라는 KBO리그 통산 120경기(748⅔이닝)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베테랑 외국인투수다. 올해도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했지만 19경기(12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알칸타라의 합류 이후에도 외국인선수의 부상이 이어진 키움은 시즌 끝까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기 성적은 20승 1무 32패 승률 .385(8위)를 기록하며 전반기(27승 3무 61패 승률 .307)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키움은 시즌 후반 알칸타라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지켜준 C.C. 메르세데스와는 결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메르세데스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지바롯데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 좌완투수지만 키움에서는 8경기(46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알칸타라는 재계약이 상당히 유력한 상태다. 허승필 단장과 설종진 감독은 “50대50이다.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면 바꿀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구단은 일단 알칸타라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 만약 알칸타라와 결별을 하게 되더라도 보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키움 관계자는 “알칸타라에게 재계약 의사와 함께 계약을 제안했다. 긍정적으로 재계약을 조율중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KBO리그 10개 구단은 곧바로 스토브리그에 돌입했다. 2차 드래프트, FA 등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외국인선수 구성 역시 올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내년부터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돼 외국인선수 제한이 1명 늘어났다. 그만큼 외국인선수가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이 내년 반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2020년 20승을 거두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알칸타라가 당시의 기량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키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알칸타라가 내년 키움에서 또 한 번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