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선배 플레잉코치 선임, 36세 베테랑 포수는 왜 미안하다고 했을까 “하루라도 더 야구장 오게 해달라고 했는데…” [오!쎈 도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14 00: 1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재훈(36)이 플레잉코치로 전환된 이재원(37)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재훈은 13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팀 훈련 인터뷰에서 “(이)재원이형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힘들 때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포수 이재원을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 구단은 이재원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 역할을 제안했고, 이재원도 흔쾌히 구단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최재훈. /OSEN DB

이재원은 KBO리그 통산 1596경기 타율 2할7푼4리(4172타수 1144안타) 110홈런 640타점 446득점 13도루 OPS .748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한화에 입단한 이재원은 올해 98경기 타율 2할(125타수 25안타) 1홈런 12타점 4득점 1도루 OPS .536을 기록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 이재원은 “지도자의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2026시즌 한화이글스가 더욱 강한 팀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플레잉 코치가 된 소감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 이재원과 김서현. /OSEN DB
한국 야구 대표팀 최재훈. /OSEN DB
이재원이 플레잉코치가 되면서 내년 시즌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 최재훈은 “재원이형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후배들에게 하루만 더 야구장에 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한국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나버렸다.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재원이형이 오히려 고맙다며 내 덕분에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내 마음은 좋지 않았다”고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이재원과의 일화를 돌아봤다. 
“나도 재원이형과 비슷한 나이대고 언젠가는 그런 순간이 올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최재훈은 “그래서 재원이형과 더 많이 얘기를 나눴다. 나도 재원이형처럼 후배들을 도와주고 필요한 것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이번 대표팀에 6명(최재훈, 노시환, 문현빈, 김서현, 문동주, 정우주)의 선수가 선발됐다. LG와 더불어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정우람 코치가 현역시절 미디어데이에서 “지금은 우리 팀에 대표팀 선수가 없지만 언젠가 가장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던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재훈은 “처음에는 (김)서현이가 혼자 외롭게 대표팀에 갔는데 이제는 많은 선수들이 오게 되면서 (정)우람이형 말대로 됐다. 정말 기분이 좋고 이번 평가전에서 한화 선수들이 잘해서 WBC에서도 많이 선발됐으면 좋겠다”며 한화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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