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 로버츠 감독이 극찬했었는데…다저스는 왜 우승 백업 포수 버렸나, 결국 유망주 키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1.14 05: 28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백업 포수 벤 로트벳(28)을 정리했다. 유망주 달튼 러싱(24)을 백업 포수로 키우기 위함이다. 
신시내티 레즈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다저스에서 로트벳을 영입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로트벳은 2주도 지나지 않아 새 팀으로 옮겼다. 다저스는 로트벳이 빠지면서 40인 로스터가 39명으로 줄었다. 
좌타 포수 로트벳은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2023년 뉴욕 양키스, 2024년 탬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올해 다저스로 매년 팀을 옮겼다. 올해는 시즌 중 팀이 바뀌었다. 지난 7월말 신시내티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에서 다저스로 넘어왔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227경기 타율 1할9푼(559타수 106안타) 9홈런 52타점 OPS .549. 

[사진]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벤 로트벳.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달튼 러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탬파베이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던 로트벳은 다저스에 와서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9월초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손 실금 골절로 이탈하며 로트벳이 콜업됐다. 또 다른 포수 러싱도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쪽 정강이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로트벳이 선발 마스크를 썼고,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수비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즌 막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로트벳을 두고 “언성 히어로”라고 칭찬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도 “로트벳은 포수로서 진정한 헌신과 리더십을 가졌고, 우리 투수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투수들의 호투는 그들이 잘 던진 것도 있지만 로트벳에게 던질 때 편안함을 느낀 것도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포함된 로트벳은 다저스의 가을야구 첫 4경기를 선발 포수로 나섰다.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를 치는 등 4경기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스미스가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정상 출장했고, 로트벳은 백업 포수로 월드시리즈 로스터까지 들었다. 7차전까지 벤치를 지켰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일원으로 기쁨을 나눴다. 
[사진]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벤 로트벳.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평가받으며 내년에도 동행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저스는 로트벳을 떠나보냈다. 가장 큰 이유는 로트벳이 웨이버를 거치지 않고 구단이 자유롭게 내렸다 올릴 수 있는 마이너 옵션이 모두 소진했다는 점. 내년에 로트벳을 확실한 백업 포수로 쓸 계획이라면 몰라도 40인 로스터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로트벳을 계속 데려갈 이유가 없었다. 
로트벳과의 결별은 결국 백업 포수로 러싱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다. 다저스는 지난 5월 중순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를 방출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중이던 유망주 러싱을 콜업했다. 올 시즌 53경기 타율 2할4리(142타수 29안타) 4홈런 24타점 OPS .582로 기대했던 타격이 아쉬웠던 러싱은 포수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하며 안정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장기적으로 보고 러싱을 백업 포수로 낙점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지난 12일 “러싱이 자신의 스윙을 찾는 게 핵심이다. 그는 마음가짐부터 훈련 접근법까지 여러 가지로 다듬고 있다. 스미스 같은 엘리트 포수의 백업 역할은 출장 기회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러싱이 더 많은 타석에 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포수뿐만 아니라 외야수, 1루수로도 틈틈이 출장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LA 다저스 달튼 러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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