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폴 스킨스(2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항간에 나돌던 “뉴욕 양키스로 가고 싶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킨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2025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위표 30장을 전부 휩쓸며 210점 만점으로 데뷔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위표 30장을 받아 120점으로 2위에 올랐지만 1위표를 한 장도 얻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다저스)는 3위표 16장을 받으며 72점으로 3위.
올해 32경기에서 187⅔이닝을 던진 스킨스는 10승10패 평균자책점 1.97 탈삼진 216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 3.4점으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딱 10승을 채우는 데 그쳤지만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한 1점대 규정이닝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평균 시속 98.2마일(158.0km) 포심 패스트볼을 포함해 최대 7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사진] 피츠버그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4/202511141011776102_69168321bd68f.jpg)
![[사진] 피츠버그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4/202511141011776102_691683225ba86.jpg)
202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돼 계약금 920만 달러 거액을 받은 스킨스는 지난해 데뷔 첫 해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3경기(133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탈삼진 170개로 활약하며 NL 신인상을 받았고, 2년차가 된 올해 사이영상까지 따냈다.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투수는 돈 뉴컴, 톰 시버, 릭 섯클리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드와이트 구든, 저스틴 벌랜더, 제이콥 디그롬에 이어 스킨스가 역대 8번째.
첫 사이영상 수상, 그것도 만장일치로 주목받아야 할 날이었지만 스킨스를 둘러싼 논란이 하나 있었다. 최근 뉴욕 매체 ’NJ.com’ 랜디 밀러 기자가 익명의 피츠버그 선수 말을 인용해 스킨스가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말을 했다고 알렸다. 익명의 선수는 스킨스가 2029년 시즌 후 FA가 되기 훨씬 전 양키스로 트레이드되길 원한다고 전하면서 그 이유가 피츠버그에서 우승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킨스는 “그 트윗을 봤고, 몇몇 사람들에게 관련 문자도 받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난 피츠버그 소속이고, 내 목표는 피츠버그에서 우승하는 것이다”며 “그런 보도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 그 기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말을 했다는 선수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도 “스킨스는 2026년 피츠버그 선수로 뛸 것이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진] 피츠버그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4/202511141011776102_69168322f02ec.jpg)
이런 루머가 나온 배경은 결국 피츠버그 팀 자체가 워낙 약한 탓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도 겨우 10승을 채울 정도로 스킨스는 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2013~2015년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이후 최근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최근 2년 연속 포함 다섯 번이나 지구 꼴찌를 도맡았다. 스킨스의 재능을 썩히는 팀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으로 향후 몇 년 안에 팀이 반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스킨스는 피츠버그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고난 재능이 엄청난 선수이고, 어느 팀에 가든 잠재력을 꽃피웠을 스킨스이지만 피츠버그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다른 팀 팬들이 우리를 이길 수 없는 팀이라고 보는 걸 알고 있다. 그런 인식을 바꾸는 피츠버그 26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매일 야구장에 나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스킨스는 “처음 대학에 스카우트될 때만 해도 포수였다. 그러다 투수로 전향했고, 마운드에서 점점 성장했다. 내가 여기까지 올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메이저리그에 올 거라고, 사이영상을 받을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하며 “1년 내내 건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는 게 축복이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한 진정한 팀워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코치진, 구단에 감사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4/202511141011776102_69168323821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