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에 사랑이 있었다" 15년 만에 돌아온 이승엽, 요미우리 마음 울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1.14 16: 35

"이승엽 코치의 가르침에 사랑이 있다고 느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추계 캠프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이승엽 임시 코치에게 정식으로 타격 코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14일 일본 스포츠 매체 '히가시 스포웹' 보도에 따르면 한일 통산 626홈런을 기록한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했다. 요미우리에서는 제70대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올가을에는 아베 감독의 요청으로 15년 만에 옛 팀 유니폼을 다시 입고 타격 지도를 담당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8년에 걸친 일본 생활 경험에 더해, 올 시즌까지 이끌었던 두산 베어스에서도 일본인 코치가 함께해 온 덕분에 일본어 능력도 여전하다. 통역 없이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에 아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말 잘 다가가서 지도해줬다. 개인적으로는 1년 내내 함께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식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 코치는 “정말 영광스럽지만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한국에 돌아가 가족과 상의해 결정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라운드를 떠나면 세 아이의 아버지다. 아내 이송정 씨와의 사이에서 롯데 시절인 2005년 8월 장남, 오릭스 시절인 2011년 5월 차남이 태어났고, 2021년에는 삼남까지 얻었다. 막내는 현재 4살로 세 형제를 키우고 있어 일본으로 생활 기반을 옮길 경우 가족 문제까지 고려해야 해 즉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그럼에도 캠프에서 함께한 선수들은 벌써부터 이승엽 코치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승엽 코치의 장남과 또래인 한 선수는 “가르침에 사랑이 있다고 느꼈다. 연습경기에서 범타를 쳐도 ‘좋아, 좋아’라고 해줬고, 타격 연습 때 선수 본인이 만족하지 못한 타구에도 ‘좋네, 잘 휘두른다’며 긍정적으로 지도했다. 사랑 있는 말투와 긍정적인 지도 덕분에 선수들의 기분이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귀가 열린다”고 감탄했다.
캠프 MVP로 꼽힌 카도와키 마코토도 “여러 경험을 하신 분이라 스승으로서 전하려는 말들이 매우 흥미롭다”며 이승엽의 타격 이론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슬러거 오카모토의 뒤를 이을 후계자 탄생을 바라는 거인 군단. 새 타격 코치가 ‘승짱 2세’를 키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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