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헛웃음 짓게 만든 투혼’ GS칼텍스 연패 탈출 이끈 실바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5.11.14 13: 52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감기와 다리 통증을 이겨내는 투혼으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건져 올렸다.
GS칼텍스는 지난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GS칼텍스의 중심에 실바가 있었다.
실바는 이날 49득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7개, 후위 공격 12개로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했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22득점, 카리가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실바의 괴물 같은 활약 앞에 빛을 잃었다.

실바의 활약은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나왔다. 실바는 감기 증세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경기 초반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트에 나섰다. 여기에 4세트 도중 다리에 쥐까지 나는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실바는 코트를 떠나지 않았고 끝까지 공격을 주도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감기 증세로 마스크 쓰고 경기 출전한 실바
호흡 불편 호소하며 마스크 벗는 실바
실바의 마스크 직접 받는 이영택 감독
실바 투혼에 헛웃음 짓는 이영택 감독
얼마나 열심히 뛰었으면...다리에 쥐가 나 코트에 쓰러진 실바
고통스러워하는 실바 차마 볼 수 없는 이영택 감독
투혼의 실바 '시간을 좀 주세요'
다시 일어난 실바의 괴력
경기 후 KBS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실바는 “다리 상태는 별 문제없다.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는 수준”이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블로킹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선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느낌은 든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나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바는 기자단 투표 34표 중 26표를 얻어 2024-2025시즌 6라운드 MVP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1라운드를 팀은 4위(3승 3패)로 마쳤지만 실바는 득점 1위(223점), 공격 종합 1위(성공률 46.04%), 서브 1위(세트당 0.59개)에 오르며 리그 최강 외인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GS칼텍스와 3시즌째 동행 중인 실바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1005점, 1008점을 올리며 V-리그 여자부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점 고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GS칼텍스는 1라운드에만 다섯 차례나 풀세트 승부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3승 3패를 기록,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이미 두 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실바가 있다.
경기 후 와락 안긴 오세연,'실바 덕분에 승리했어'
이영택 감독 '대단하다 실바'
GS칼텍스 연패 탈출 이끈 '투혼의 실바'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감기로 호흡조차 원활하지 않은 상황, 다리에 쥐가 나는 통증 속에서도 코트를 지킨 실바를 향해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시즌 투혼의 실바가 GS칼텍스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인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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