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응원가로 동기부여? 퓨처스 타격왕 출신, "잘 치고 싶어 컬러링도 바꿨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1.14 17: 36

올가을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저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열심히 준비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93타수 22안타) 2홈런 8타점 4득점 1도루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와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1군에서 잘하려면 결국 밑에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지금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준비가 돼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 문현빈 2025.10.31 /sunday@osen.co.kr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김태훈. 2025.10.21 /cej@osen.co.kr
퓨처스 타격왕 출신답게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1군에서는 몇 차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태훈은 “(1군에서) 기회가 왔을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오히려 쫓기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은 자신감을 되찾게 해줬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저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더 잘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타격에 눈을 뜨게 된 걸까. 김태훈은 “그건 아니다. 퓨처스에서 하던 게 1군에서도 똑같이 나온 것뿐이다. 그냥 (퓨처스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1군에서 안타 1~2개 나오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웃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2사 삼성 김태훈이 1점 홈런을 날린뒤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포스트시즌 활약의 여파는 가족에게도 전해졌다. 경산역 인근에서 장어 전문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가게에도 손님이 크게 늘었다. 김태훈은 “아버지도 많이 좋아하신다. 하지만 시즌 끝나고 바로 ‘기분 좋은 건 접어두고 내년 준비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웃었다.
요즘 그는 수비 능력 향상을 위해 경산 볼파크에 꾸준히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박찬도 코치님께 펑고 좀 많이 쳐달라고 부탁한다. 코치님은 항상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그래서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만들려고 한다. 결국 끊임없이 훈련하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기술 훈련도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할 계획이다. “좋은 느낌을 이어가려면 쉼 없이 노력해야 한다. 피곤해도 좋은 스윙이 나오려면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3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이 4회말 2사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 foto0307@osen.co.kr
타 구단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도 자극을 받았다. 김태훈은 “다들 정말 열심히 하더라. 1군 풀타임 뛴 김휘집(NC 다이노스 내야수)도 강도 높은 훈련에 헉헉대는 걸 보니 저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비하인드도 있다.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문현빈(한화 외야수)의 응원가 원곡인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사랑을 주세요’. 김태훈은 “2년 전 일본 교육리그에서 삼성·한화·두산이 연합팀을 꾸렸는데 문현빈이 정말 잘 치더라. 문현빈처럼 잘 치고 싶어서 컬러링을 바꿨다. 노래도 좋아한다”고 웃었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단호했다. “1군에서 무조건 100안타를 치고 싶다. 경기 수는 상관없다. 무조건 100안타. 그 목표 이루려면 진짜 잘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태훈은 가장 든든한 조력자인 아내 한영신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항상 저를 위해 배려해주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 주변에 물어봐도 제 와이프 같은 사람 없다더라. 와이프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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