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타자로 뽑혔다.
이바타 감독은 14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기사회견에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한국을 많이 이겼지만 고배를 마신 적도 많았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계속 이기고 있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후반 동점이 되기도 했고 프리미어12에서도 간신히 이겼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좋은 경기를 했다”며 한국이 쉽지 않은 상대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를 대비해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체코전에서 2연승(3-0, 11-1)을 거둔 한국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2023년 WBC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내년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은 상당한 강팀이다”라고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경계하면서 “노시환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에는 리그에서 좋지 않았지만 올해 반등해서 다시 대표팀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체코전에서는 2번타자 안현민(KT)이 신선하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2023년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 조금 주춤했다. 그렇지만 올해 144경기 타율 2할6푼(539타수 140안타) 32홈런 101타점 97득점 14도루 OPS .85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바타 감독이 자신을 언급했다는 말에 노시환은 “우리 대표팀에 나보다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아무래도 지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때 적시타를 친 것이 일본 감독님께 강한 인상으로 남은 것 같다. 나를 뽑아주셔서 감사드리지만 우리 대표팀에는 나보다 더 좋은 타자들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일본은 1차전 선발투수로 소타니 류헤이(오릭스), 2차전 선발투수로 카네마루 유메토(주니치)를 예고했다. 소타니는 3년차 좌완투수, 카네마루는 신인 좌완투수다. 2경기 모두 좌완투수가 선발투수로 나오는 만큼 우타자 노시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투수들은 워낙 공이 좋다”고 말한 노시환은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는 한국에도 많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일본투수들이 좋다는 것은 우리 타자들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쿄돔은 돔구장이지만 공기부양식이기 때문에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경향이 있다. 연습 타격에서 여러차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노시환은 “확실히 공을 띄우면 잘 날아가는 것 같다. 장타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조금은 힘을 빼고 가볍게 중심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체코와의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침묵한 노시환은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 체코전에서 내가 유일하게 무안타를 쳤지만 일본전을 위해 내 실력을 아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을 4-3으로 꺾은 이후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9연패(아시안게임 제외)를 당하고 있다. 노시환은 “빨리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 일본이 워낙 야구 강국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실력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평가전이지만 두 경기에서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