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한일전 11연패를 극적으로 막아내며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에서 7-7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선발투수 정우주(한화)는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원석(KT, ⅓이닝 3실점)-조병현(SSG, 1이닝 2실점)-김영우(LG, ⅔이닝 1실점)-박영현(KT, 2이닝 무실점)-배찬승(삼성, 1이닝 1실점)-김서현(한화, 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역전을 허용했지만 타자들이 패배를 막았다.

한국 타선은 9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막강한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송성문이 5타수 2안타 2타점, 문현빈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고 안현민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3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김주원은 9회 팀을 구해내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이 성인 대표팀 경기(아시안게임 제외)에서 일본을 꺾은 것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3으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격파한 기세를 몰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5년 프리미어12가 한국이 일본을 이긴 마지막 대회로 남았다. 이후 한국은 일본에 끝없이 패배하기 시작했다.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예선 1차전(10회, 7-8)과 결승전(0-7)에서 모두 패했고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도 슈퍼라운드(8-10)와 결승전(3-5)에서 연달아 패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출전한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2-5로 패한 한국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에서 4-13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2023년 APBC에서는 또 한 번 예선(1-2)과 결승전(10회, 3-4)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에서 만나 3-6으로 경기를 내줬다.

내년 3월 WBC에서 일본과 같은 C조에 편성된 한국은 큰 무대에서 일본을 만나기 전에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한일전 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지난 8일과 9일 체코를 상대로 2연승(3-0, 11-1)을 거둔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에 도전했지만 4-11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한일전 10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도 흐름은 좋지 않았다. 한국이 먼저 3-0으로 앞서나갔지만 마운드가 12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이 또 한 번 역전패를 당한 흐름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8회말 안현민이 추격의 솔로홈런을 날리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9회초 김서현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 2사에서 김주원이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7-7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국은 비록 한일전 10연패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치 승리한 것 같은 분위기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안현민은 “오늘 경기가 WBC에서 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WBC에는 지금 전력이 아니라 누군가는 빠지고 누군가는 들어올 것이다. 내년에는 분명 더 좋은 전력으로 우리가 원하는 목표로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주장 박해민도 “아쉽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두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투수들도 조금만 단점을 보완하면 일본 타자들을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