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서현(21)이 올해 마지막 등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서현은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6-7로 지고 있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타자 니시카와 미쇼(지바롯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사사키 타이(히로시마)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김서현은 코조노 카이토(히로시마)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주자가 홈까지 들어가려다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소바타 료타(니혼햄)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국은 9회말 2사에서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7-7 무승부를 거뒀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KBO리그 통산 126경기(126⅔이닝) 3승 6패 12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유망주다.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져 향후 한화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서현은 올해는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를 맡아 69경기(66이닝)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3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4.73으로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9일 체코전에서도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홀드를 기록하며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소속팀인 한화에서도 김서현의 반등을 바라고 있지만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도 김서현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지난 2일 평가전을 준비하며 “(김)서현이가 지금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의 무거움을 덜어내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소속팀 (코칭스태프는) 아니지만 지금부터는 국가대표의 시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앞으로 미래가 있는 선수다.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 접근을 해야할 것 같다”며 김서현을 걱정하기도 했다.
체코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서현은 2023년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을 상대로 1점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비록 1사 1, 3루 위기에 빠지며 안정적인 투구는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며 대표팀이 7-7 무승부를 만드는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한일전은 김서현의 올해 마지막 공식 등판이다. 마지막 등판에서 기분좋은 기억을 쌓은 김서현이 내년에는 가을야구의 악몽을 잊고 다시 특급 마무리투수로 돌아올 수 있을지 팬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