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지만, 2년 연속 ‘가을 야구’ 들러리 신세였다.
롯데 전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여러 가지 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 수비력이다. 내야, 외야 가릴 것이 없다.
올해 롯데의 팀 실책 수는 111개로 최다 5위다. 수비율은 .979로 6위였다. 지난해는 팀 실책 123개로 최다 2위, 수비율 .977로 9위였다.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나 수비 레인지 등 세부 지표는 리그 하위 수준이다.


KBO가 18일 발표한 3회 KBO 수비상 수상자에서도 롯데 수비의 현주소가 잘 드러났다.
KBO 수비상은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각 포지션별 선수 1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0개 구단 단장, 감독과 코치 9명씩 구단별 총 11명(전체 110명)의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투수 고영표(KT), 포수 김형준(NC), 1루수 디아즈(삼성), 2루수 박민우(NC), 3루수 송성문(키움), 유격수 김주원(NC), 좌익수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LG), 우익수 김성윤(삼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롯데는 수상자가 한 명도 없다. 한화, KIA, 두산도 수상자는 없었지만 톱3 후보는 있었다. 롯데는 9개 부문의 톱 3(총 27명)에 단 1명도 없었다. 각 포지션별로 수비 잘하는 선수 3명씩을 뽑아도 롯데는 전 포지션에서 단 1명도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지난해도 KBO 수비상 수상은 커녕 9개 부문에서 톱3에 롯데 선수는 누구도 없었다. 2년 연속 0명이다.
롯데 선수가 1~3회 KBO 수비상에서 부문별 톱3에 포함된 것는 딱 1번 있다. 윤동희가 2023년 1회 KBO 수비상 때 우익수 부문에서 LG 홍창기(1위)에 이어 NC 박건우와 공동 2위로 유일하게 톱3에 포함됐다.
롯데가 FA 유격수 박찬호(1~2회 유격수 수비상 수상자)를 영입하고 싶었으나 자금이 없어 뛰어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젊은 유망주들을 육성해서 얼마나 수비력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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