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나서지 못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 투수만 3명을 수집했다. 모두 ‘로또’에 가깝지만 잠재력 만큼은 모두 최정상급이다. 당장 현재 전력 충원 보다는 미래 자원 수집에 집중했다.
롯데는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3장을 모두 행사했다. 모두 투수를 뽑았다. 1라운드에서 LG 좌완 투수 김주완(22), 2라운드에서는 LG 우완 투수 김영준(26),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삼성 투수 최충연(28)을 뽑았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가 지명대상이 됐다. 입단 1~3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 및 입단 4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군보류 · 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복귀 FA 포함), 외국인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했으며, 2025 KBO 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했다. 각 라운드 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1군 등판 경험이 1경기 밖에 없는 좌완 김주완을 깜짝 선택했다. 김주완은 부산 경남고 출신으로 롯데 연고 지역 출신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만큼 잠재력은 있는 선수. 당시 롯데의 1차지명 후보이기도 했는데 김주완과 비교 끝에 개성고 우완 파이어볼로 이민석을 선택했다. 롯데로서는 2022년 당시 연고지역 1순위 신인 선수들을 모두 품게 되는 셈이다.
2022년 입단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군 보류 선수로 분류되어 있다. 당장 군 복무를 마친 신분이 아니기에 당장 1군 전력화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지명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은 “김주완은 우수한 신체 조건을 갖춘 좌완 선발형 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향후 로테이션 자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2라운드에서도 LG 선수를 뽑았다. 2018년 1차 지명 투수인 김영준에게 지명권을 행사했다. 김영준은 1군 통산 31경기 46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5시즌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7경기 25이닝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6.48의 성적에 그쳤다. 구단은 김영준에 대해 “균형 잡힌 체격과 안정된 밸런스를 지닌 실전형 투수로,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 폭이 넓은 자원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 3라운드 지명도 패싱하지 않았다. 롯데는 3라운드에서 삼성의 2016년 1차 지명 투수이자 국가대표 경력까지 있는 우완 최충연을 선택했다. 최충연은 1군 통산 198경기 5승 19패 9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6.1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70경기 85이닝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거두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반등은 쉽지 않았고 2020년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계를 받기도 했다. 올해 1군 성적은 4경기 1⅔이닝 평균자책점 37.80. 롯데 구단은 “구위와 제구력이 회복세를 보인 즉시전력 투수로, 경험과 경기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세 선수 모두 구단의 장기 육성 플랜에 따라 기술적 완성도와 경기 감각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3장의 지명권을 성실하게 행사했다. 모두 1라운더 출신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었다. 갖고 있는 지명권을 패싱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키움은 5번의 지명을 할 수 있었지만 5라운드는 패싱하며 4명의 선수만 선택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의 선수를 지명했고 1명의 선수가 이탈했다. 투수 박진형이 키움에 4라운드로 지명되며 팀을 떠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