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태양(35)이 한화 이글스를 두 번째로 떠나게 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태양은 지난 19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 1라운드(3순위)에서 KIA의 지명을 받아 한화를 떠나게 됐다. 이번이 한화에서 두 번째 이적이다.
2010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36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KBO리그 통산 422경기(925⅔이닝) 38승 55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한화에서 뛰었고 2020년 6월 트레이드가 되면서 SK(현 SSG)으로 팀을 옮겼다.

2022년 SS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이태양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25억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2023년 50경기(100⅓이닝)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태양은 이후 2년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도 14경기(1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태양은 올해 1군에서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27경기(40⅔이닝) 8승 3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활약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러한 이태양 모습을 지켜본 KIA는 이태양이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자 곧바로 1라운드에서 이태양을 지명했다.
KIA는 이태양 지명 후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우완투수다. 선발, 중간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영입 대상 1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또 한 번 한화를 떠나게 된 이태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녕하세요. 이태양입니다”라고 말한 이태양은 “저는 한화 이글스를 떠나 2차 드래프트로 KIA 타이거즈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이적 소식을 알렸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팬분들과 한화 이글스 구단에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말한 이태양은 “3년전 한화 이글스로 다시 돌아왔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라며 한화를 떠나게 된 것을 아쉬워 했다.
이태양은 “올해 퓨처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는데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던 시간들이 힘들었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두 번째 이별을 하니 많은 감정이 교차합니다”고 말했다.
“제가 감성적인 부분이 있어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라고 말한 이태양은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디딘 팀이고 오랜시간 함께했던 팀이었습니다. 잠깐의 헤어짐이 있었지만 어렵게 다시 만났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많이 속상하고 아쉽지만 야구선수로서 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해야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여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리고 올 한해 퓨처스에서 같이 땀흘리고 고생했던 퓨처스 후배들 고맙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해주신 한화 팬분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지안이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는 KIA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라고 각오를 다진 이태양은 “KIA 팬분들께는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고 팀에 꼭 보탬이 되겠습니다. 한화 팬분들께는 아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KIA 팬분들께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인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화와 KIA 양 팀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화 팬분들 감사했습니다. KIA 팬분들 잘 부탁드립니다”며 한화 팬들에게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KIA 팬들에게는 좋은 활약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