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1루도 같이 한다".
2026 NC 다이노스 내야진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다. 주전 2루수로 활약해온 베테랑 간판타자 박민우가 1루수를 병행하고 데이비슨은 지명타자 타임이 늘어날 전망이다. 2026 1라운드 신인 신재인을 2루수 훈련도 시키고 있다. 박민우를 장차 1루수로 전환시키는 포석으로 보인다.
마무리캠프 기노자 구장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민우가 1년 내내 2루수를 볼 수 없다. 체력적인 점도 있다. 냉정하게 좌우 움직임이 조금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예전부터 어깨가 좀 약한 점도 있다. 올 시즌이 끝날 때쯤 민우에게 내년에는 1루도 같이 간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우가 1루수를 맡으면 데이비슨을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다. 데이비슨도 훨씬 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올해도 1루수도 나서기도 했다. 통산 1루수로 9경기 출전해 22⅔이닝를 소화했다. 2026시즌은 주전 2루수로 개막을 맞이하겠지만 1루수까지 병행하면서 포지션 이동을 상정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박민우가 2루수로 나서더라도 경기 후반 교체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민우가 한 경기를 끝까지 뛰는 것을 힘들어한다. 경기 후반에는 바꿔줄 수 있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민우 대처용으로 최정원이 있고 신재인(신인)도 기용할 수 있다. 재인이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2루를 잠깐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마무리캠프에서 신재인을 2루수 훈련을 시키고 있다. 전체 2순위 1라운드에 낙점받은 유망주이다. "고칠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타격능력과 스태미너를 과시하고 있어 내년 1군 전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재인의 주포지션은 3루수이다. 주전 김휘집이 버티고 있어 2루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이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주원의 후방 지원병도 만들고 있다. 올해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장타력을 갖춘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지난 16일 일본대표팀과의 K베이스볼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일본전 11연패 수모 위기를 막으며 대표팀의 간판으로 발돋음했다.

이 감독은 올해 72타석 3할1푼3리를 기록한 김한별(24)과 이적생 홍종표(25)를 유격수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주원이가 올해 너무 많이 뛰었다. 내년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한별이가 힘이 많이 붙었고 종표는 2루 보다는 유격수가 훨씬 좋다. 종표와 한별이가 경기 후반이나 가끔 유격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