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은 앞으로 FA가 될 동료들에게 ‘다른 팀으로 못 간다’고 일갈했다. 타 구단에서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LG 잔류를 결정한 자신처럼 LG에서 함께 계속 뛰자고 협박(?)한 것.
박해민은 지난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7일 국가대표로 일본과 평가전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 18일 LG와 첫 협상을 했다. 이후 KT 위즈와도 협상을 가졌는데, 21일 LG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속전속결로 협상을 끝냈다.

박해민은 아내 생일을 맞아 제주도 여행 일정을 예약했는데, 이를 취소하고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 행사에 참가해 LG팬들에게 인사하고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선수단 토크 콘서트’ 도중 문보경이 내년 시즌까지 뛰면 FA가 되는 홍창기에게 ‘FA가 되면 다른 팀으로 갈건지, 해민이 형처럼 남을건지’를 돌직구로 질문했다.
홍창기가 웃음으로 답을 미루자, 박해민이 “내가 있는 동안 여기 있는 선수들은 아무데도 못 갑니다. 어떻게든 바지가랭이 붙잡든 못 가게 제가 노력하겠다”고 팬들을 향해 말했다. 이어 “단장님이 좋은 계약, 다년 계약으로 FA 시장에 안 나가게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단장님 믿어야 될 거 같습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해민은 “앞으로 4년 동안 있어야 되니까 그 4년 안에 팀의 주축 선수들이 FA가 되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제부터 빌드업을 잘 해가지고 진짜 아무데도 못 가게끔 준비를 하려고 저도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물론 선택은 선수가 하고, 단장님이 또 하시겠지만, 단장님이 좀 바빠지시지 않을까 더욱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LG는 내년에 홍창기, 박동원이 FA가 된다. 2027시즌이 끝나면 임찬규가 FA를 재취득한다. 이후 문보경, 신민재, 문성주 등 차례다. 현재 전력에서 선수 유출이 없고, 유망주들이 성장하면 계속해서 리그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차명석 단장은 23일 김현수의 에이전트와 만났다. 김현수는 아직 자신의 거취를 두고 고민 중이다. LG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KT 위즈가 김현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김현수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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