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특급 취임 선물에도, 신임 감독 배 안 찼다→프런트에 거듭 요청 “외부도 좋지만, 영하-원준 빨리 계약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1.24 08: 43

감독 부임과 함께 FA 시장의 최대어를 선물 받았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 신임 사령탑이 지금 정말 필요한 선수는 이영하-최원준 내부 FA 투수 듀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신임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25 곰들의 모임’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 시점에서 프런트에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기존 FA 선수들이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두산은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총 4명이 시장에 풀렸다. 투수 이영하, 최원준, 외야수 조수행이 나란히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투수 홍건희는 잔여 연봉 15억 원을 포기한 뒤 옵트아웃을 선언, 두산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두 번째 FA 신청이 유력해 보였던 ‘잠실거포’ 김재환은 구단과 상의 끝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두산 김원형 감독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5.11.23 /jpnews@osen.co.kr

23일 오후 기준 두산의 스토브리그 성과는 총 2명이다. 지난 18일 오전 FA 최대어로 불린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총 28억, 인센티브 2억) 조건에 영입했다. FA 시장 1호 계약이었다. 김재호 은퇴 이후 유격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어온 두산은 시장 개장과 동시에 박찬호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6벌을 준비하는 등 남다른 정성을 쏟으며 골든글러브 출신 정상급 유격수를 품는 데 성공했다. 
2호 FA 계약 또한 두산의 차지였다. 18일 오후 도루왕 출신 대도 조수행을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연봉 총 8억, 인센티브 2억)에 붙잡으며 그날 하루에만 선수 계약에 96억 원을 투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박찬호, 양의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1.23 /jpnews@osen.co.kr
두산은 투트랙 전략으로 FA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최대어 김현수 영입전에 뛰어든 가운데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이영하, 최원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명가 재건을 외친 사령탑의 초점은 내부 FA에 맞춰져 있다. 박찬호에 김현수 영입마저 성사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마무리캠프에서 내년 마운드 전력을 구상하며 이영하, 최원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원형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내부 FA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금 계속 구단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야구라는 게 아무래도 투수가 조금은 영향력이 크다. 물론 타선, 수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투수다. 기존 선수들(이영하, 최원준)이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방문팀 SSG은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2회초 SS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선발 최원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6.24 / dreamer@osen.co.kr
최원준, 이영하 모두 구단 1차지명 출신이다. 최원준은 한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전천후 요원으로 팀에 헌신했다. 워크에식이 뛰어나고,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 하는 선수다.
이영하는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는 장신 파이어볼러로, 두산 왕조 시절 17승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몇 년 전부터 불펜 요원이 됐지만, 선발, 불펜,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투수다. 1군 355경기 802⅓이닝이라는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손주영,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두산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05 /cej@osen.co.kr
김원형 감독은 “사실 갑작스럽게 구단이 박찬호를 영입했고, 그렇게 좋은 선수를 취임 선물로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또 다른 외부 FA가 팀에 합류하면 그것도 당연히 좋다”라면서도 “일단 지금 이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취임식 때부터 든 생각이었다”라고 프런트에 거듭 이영하, 최원준의 잔류를 요청했다. 
이는 초대형 FA 계약을 통해 두산맨이 된 박찬호의 생각도 같았다. 박찬호는 23일 “내 목표는 우승밖에 없다. 허슬두를 되찾기 위해 내가 앞장서서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내부 FA 투수들만 잘 남아주면 충분히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의지 선배가 가기 전에 우승을 해야 한다”라고 이영하, 최원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두산 김원형 신임감독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5.11.2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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