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9)가 국가대표로 선발된 친구들을 보며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정현우는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올해 다른 선수들은 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 시즌 방향성을 미리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2025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정현우는 3월 26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며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 승리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투구수 122구를 던져 역대 고졸 신인투수 데뷔전 투수구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18경기(81⅓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시즌을 마쳤다.


KBO리그는 시즌 종료 후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대비해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진행했다. 체코를 상대로는 2연승(3-0, 11-1)을 거뒀고 일본을 상대로는 1무 1패(4-11, 7-7)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김영우(LG) 등 신인선수도 3명이 선발돼 귀중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그렇지만 드래프트 당시 정우주(한화)와 전체 1순위 지명을 다퉜던 정현우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정현우는 “대표팀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 부럽긴 하지만 다들 각자만의 시간이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표팀에 가지 못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만의 시간을 살고 있다. 공부가 된다고 생각하며 대표팀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고졸 신인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정우주는 한일전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일본 강타선을 3이닝 동안 노히트로 막아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드래프트 동기 정우주의 투구를 지켜본 정현우는 “우주가 자신의 강점을 정말 잘 살려서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마운드에 올랐다면 어떻게 던졌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나도 만약 한일전에 나갔다면 내 강점을 살려서 변화구와 제구에 집중하고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승부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올해 선발투수로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던 정현우는 “내년에도 선발투수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경쟁하겠다. 아시아쿼터가 생겼으니까 더 동기부여가 된다. 선발투수로 뛰고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라며 내년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