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MVP 코디 폰세에 이어 16승 2선발 라이언 와이스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두 선수의 동반 이탈이 현실이 될 경우 당장 내년 시즌 33승을 메울 외국인투수 듀오를 구해야 한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00만 달러(약 58억 원) 조건에 제2의 메릴 켈리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라고 와이스의 거취를 보도했다.
매체는 “처음에는 한국에서 10만 달러 계약으로 6주간 임시 대체선수로 뛰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1년 반이 흐른 지금 와이스는 커리어를 완전히 뒤바꿀 커다란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라며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던져본 적 없는 그는 한화 이글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쳤고, 휴스턴과 약 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임박했다”라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대만프로야구, 미국 독립리그를 경험한 와이스는 2024년 6월 부상을 당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임시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6주, 규모는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단기간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26만 달러(약 3억 원) 정식 계약에 성공했고,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의 활약을 발판 삼아 95만 달러(약 14억 원)에 재계약했다.
와이스는 2025시즌 KBO리그 정상급 외국인투수로 환골탈태했다.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의 에이스급 성적을 내며 퀄리티스타트 2위(21회), 승리, 이닝(178⅔), WHIP(1.02) 3위, 탈삼진 4위(207개), 평균자책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코디 폰세와 막강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한화의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와이스는 한화의 정규시즌 2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압도적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라며 “신장 193cm의 와이스는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던질 수 있으나 이전까지 메이저리그는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메릴 켈리처럼 KBO리그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화 입장에서 와이스의 미국행은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올 시즌 폰세(17승)-와이스(16승)가 33승을 합작하며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곳을 밟을 수 있었는데 두 선수가 모두 이탈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한 폰세는 오는 30일 미국 출국 일정을 잡았고, 2선발 와이스마저 대전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의 2026시즌 외국인투수 새판짜기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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