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심우준(30)이 팀 동료였던 강백호(26)와의 재회를 반겼다.
심우준은 지난달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인터뷰에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혼자 너무 깊게 가져간 것 같다. 안 좋은 경기를 했을 때 생각들을 털어냈어야 했는데 계속 가지고 가면서 부진이 길어졌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KBO리그 통산 1166경기 타율 2할5푼2리(3109타수 783안타) 33홈런 297타점 442득점 167도루 OPS .635를 기록한 심우준은 지난해 11월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며 KT에서 팀을 옮겼다. 이적 첫 해 94경기 타율 2할3푼1리(247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 39득점 11도루 OPS .587을 기록해 타격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주전 유격수로 뛰며 좋은 수비력으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못한 건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한 심우준은 “안 좋은 생각들이 수비와 주루에서는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타격에서는 부담이 크다보니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팀 성적은 좋았다. 한화는 83승 4무 57패 승률 .593 리그 2위를 기록했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팀 성적이 좋은 것에는 심우준이라는 사람의 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오고 2위를 했다”고 말한 심우준은 “나, (이)도윤이, (하)주석이형이 모두 함께 잘하면서 수비 지표도 좋아졌다. 자꾸 나쁜 생각만 하면 내년에도 똑같을 것 같아서 그냥 내 덕분에 2위를 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심우준은 부진했던 타격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는 크게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멘탈적인 부분이 컸다. 많은 팬분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하는데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이 큰 실수였던 것 같다. 이제는 적응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최근 KT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겨울 심우준과 함께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원에 데려왔고 이번 겨울에는 KT 프랜차이즈 거포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심우준, 엄상백, 강백호에게 투자한 금액은 도합 228억원에 달한다.
“(강)백호에게 전혀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웃은 심우준은 “계약을 하는 당일에 연락이 왔다. 내가 있어서 한화에서도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나도 백호가 와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잘해서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백호와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 심우준은 “(강백호가) 메이저리그에 갈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호가 오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강백호와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