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를 지배한 한화 이글스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재정비한 뒤 빅리그로 돌아온 성공 사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폰세 역시 그 흐름을 잇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보도에 따르면 폰세가 최소 3년 3000만 달러(약 441억 원), 많게는 4000만 달러(약 588억 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20년부터 2년간 뛴 뒤 일본과 한국에서 4년을 보낸 폰세는 KBO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폰세는 올 시즌 한화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252탈삼진은 KBO 역대 단일 시즌 신기록, 18탈삼진을 거두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 시즌 MVP와 최동원상을 모두 휩쓴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에서의 폰세는 MLB 시절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마일(약 153km)까지 끌어올렸고, 새롭게 장착한 스플리터는 결정구로 자리 잡았다. 일본 시절 노히터를 기록했음에도 불안정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MLB에서는 20경기(5선발)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고, 일본에서도 3년간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로 평범했다. 그러나 KBO에서 보낸 단 한 시즌 만에 모든 평가가 뒤집혔다.
최근 MLB에서는 아시아 무대 재도약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4년 에릭 페디(KBO→시카고 화이트삭스), 2022년 닉 마르티네즈(NPB→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19년 메릴 켈리(KBO→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8년 마일스 마이콜라스(NPB→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표적이다. 페디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받은 데 반해, 폰세는 이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MLB.com'은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에 폰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사정도 폰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샌디에이고는 딜런 시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고, 마이클 킹도 FA 자격을 얻었으며, 다르빗슈 유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지출 여력이 풍족하지 않은 가운데, 강력한 선발 보강이 절실한 샌디에이고가 폰세를 포함한 아시아 리턴파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KBO에서 ‘슈퍼 에이스’로 변신한 폰세가 과연 빅리그에서도 그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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