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세계 여러 축구 매체들이 가상 조 편성 결과를 내놓는 가운데 한국에 비교적 긍정적인 조 구성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조 추첨은 오는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공식적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축구 플랫폼 365스코어스 스페인판은 4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월드컵 본선 가상 추첨 결과를 공개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한국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22위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 포트2에 포함됐다. 포트2에는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까지 강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포트1은 개최국 3개국과 함께 세계 랭킹 최상위권 국가들이 자리한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월드컵 우승 후보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어느 팀이 걸려도 부담이 큰 구간이다.

365스코어스의 시뮬레이션에서 한국은 프랑스, 파나마, 카보베르데와 함께 C조에 묶였다. 프랑스라는 거대한 벽은 분명 존재하지만, 파나마와 카보베르데는 상대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충분히 승점을 노릴 수 있는 팀들로 평가된다. 월드컵이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 1·2위뿐 아니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까지 32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파나마와 카보베르데전은 조별리그 판도를 뒤흔드는 핵심 승부가 된다.
프랑스는 여전히 세계 축구의 최정상을 유지하는 국가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한 스쿼드는 지난 2018 러시아 우승과 2022 카타르 준우승을 연달아 기록하며 현 세대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다만 파나마와 카보베르데는 충분히 접근 가능한 상대다. 파나마는 2018년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2023 골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전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강호 카메룬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인구 50만 명 규모의 작은 섬나라가 일군 성취지만, 예선 경기력만 놓고 보면 속도와 체력에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상 조편성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은 분명히 조 2위 도전을 노려볼 환경이다. 파나마가 FIFA 랭킹 30위, 카보베르데가 66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경기에서 승점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현지에서 본선 상대를 확인한 뒤 경기장 환경 및 베이스캠프 설정 등 세부 준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