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피겨 초대박!' 김연아 이후 20년 만·남자부 최초 대기록 떴다...서민규, 日 나카타 제치고 주니어 GP 파이널 '역전 우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05 19: 14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가 탄생했다. '최고 기대주' 서민규(17, 경신고)가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GP) 파이널 정상에 등극했다.
서민규는 5일(한국시간)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ISU 주니어 GP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64점, 예술점수(PCS) 79.45점으로 총 171.09점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84.82점을 합해 총점 255.91점을 획득, 일본의 나카타 리오(249.70점)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2위를 기록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1위로 올라섰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2025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가 열렸다.이번 대회는 2026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대회 1차 선발전, 2025/27 국가대표 1차 선발전으로 진행된다. 남자 시니어 프리 프로그램 부문 서민규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11.30 / rumi@osen.co.kr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2025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가 열렸다.이번 대회는 2026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대회 1차 선발전, 2025/27 국가대표 1차 선발전으로 진행된다. 남자 시니어 프리 프로그램 부문 서민규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11.30 / rumi@osen.co.kr

그 덕분에 서민규는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2년 연속 포디움에 올랐다. 특히 한국 남자 선수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건 사상 최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서민규와 2023년 김현겸(현 고려대)이 기록한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빙상장에서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빙상 피겨 스케이팅 대회가 진행됐다.싱글 A조 남자 18세 이하부 쇼트 프로그램 경신고등학교 서민규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1.22 / soul1014@osen.co.kr
이날 서민규는 완벽한 연기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하나의 실수 없이 '올 클린' 연기를 펼쳤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뮤즈의 '엑소제네시스: 심포니(Exogenesis: Symphony)'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서민규는 첫 과제인 고난도 쿼트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뛰어내며 기본점 9.70점에 수행점수(GOE) 1.80점을 따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이후로도 서민규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를 클린 처리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연기했다. 여기에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서민규는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살코를 연달아 완벽히 뛰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싯스핀도 모두 레벨4로 수행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기뻐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2025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가 열렸다.이번 대회는 2026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대회 1차 선발전, 2025/27 국가대표 1차 선발전으로 진행된다. 남자 시니어 프리 프로그램 부문 서민규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11.30 / rumi@osen.co.kr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2025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가 열렸다.이번 대회는 2026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대회 1차 선발전, 2025/27 국가대표 1차 선발전으로 진행된다. (왼쪽부터) 남자 시니어 은메달 차준환, 금메달 서민규, 동메달 최하빈이 시상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30 / rumi@osen.co.kr
그만큼 뛰어난 퍼포먼스였다. 이번 대회 서민규의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다. 종전 기록은 각각 161.81점, 243.27점으로, 지난 8월 2025-2026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작성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10점 이상 더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싱글까지 범위를 넓혀도 한국 선수 중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이다. 2005-2006시즌 '피겨여왕' 김연아가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20년 만에 서민규가 우승 계보를 이은 것.
주니어 GP 파이널은 올 시즌 7개 주니어 GP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만 17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긴 하지만, 주니어와 시니어의 실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피겨 특성상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편 서민규와 함께 출전한 최하빈(16, 한광고)은 총점 200.70점으로 6명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0.94점을 획득하며 5위에 올랐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68.09점, PCS 62.67점, 감점 1점으로 129.76점만을 추가하며 순위가 밀렸다. 최하빈은 쿼드러플 살코를 뛰다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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