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현실적인 도전'이 가능한 조를 받아들었다. 네덜란드와 맞붙는 부담이 남아 있지만, 조별리그 3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한 동력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조추첨 결과 네덜란드, 튀니지, 그리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B 승자(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 중 한 팀)와 함께 F조에 묶였다. 포트2에 속한 일본은 '죽음의 조' 가능성 속에서 상대적으로 균형 있는 대진을 손에 넣었다.
가장 강력한 상대는 네덜란드다.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1무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0-1로 패했는데, 당시에도 일본은 꽉 잠긴 수비력으로 버티며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현실적인 목표는 '실점 최소화'와 '승점 1점 확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6/202512060818772724_69337058b23f5.jpg)
나머지 두 팀을 놓고 보면 스토리가 달라진다. 일본은 튀니지를 상대로 5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16강 진출의 문을 연 기억이 있다. 당시 분위기처럼 이번에도 일본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매치다.
패스B 팀들 역시 '극복 불가'라고 보기 어렵다. 네 팀 모두 유럽 강호의 위상과는 거리가 있다. 스웨덴은 최근 유럽 지역예선에서 6경기 무승(2무 4패)에 그쳤고,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와 감독 미찰 프로비엘츠의 불화 여파로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다. 우크라이나·알바니아 또한 냉정하게 보자면 빅리그 스타들의 개별 기량에 기대는 구조다. 짧은 기간에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PO 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일본을 쉽게 넘어선다고 보장할 수 없다.
![[사진] FIFA](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6/202512060818772724_69336f086c0cb.png)
일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스페인을 연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유럽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구체적인 해법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이미 증명됐다. 이번 대진에서도 '현실적인 목표'는 명확하다. 튀니지전 필승, PO 승자전 승부, 네덜란드전 최소 손실. 계산 가능한 시나리오다.
결국 일본이 다시 한 번 아시아 선두권의 위상을 입증할 기회가 왔다. 역대급 조 편성 운을 잡은 것도 아니고, 절망적인 대진표도 아니다. 조별리그 16강 통과의 문턱이 높은 건 분명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도 아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