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 차이를 뒤집었다. 부산 KCC가 안방에서 짜릿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부산 KCC는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2라운드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원주 DB와 접전 끝에 80-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은 KCC는 시즌 10승 8패를 기록하며 DB, 서울 SK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DB는 승리했다면 단독 3위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하며 KCC와 동률이 됐다.


경기 초반 KCC가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김동현과 허웅이 연달아 3점포를 터트렸고, 골밑에선 숀 롱과 장재석이 점수를 보탰다. 다만 DB도 강상재와 박인웅을 앞세워 득점하며 빠르게 따라붙었다. 1쿼터는 KCC가 30-27로 앞선 채 끝났다.
DB가 경기를 뒤집었다. 강상재의 3점슛으로 2쿼터를 시작했고, 정효근이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DB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완전히 분위기를 바꿨다. KCC는 오히려 40-56으로 끌려가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은 또 달랐다. KCC는 롱이 침묵했지만, 장재석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여기에 김동현도 속공 득점에 외곽포를 추가하며 빠르게 격차를 줄였다. 어느새 점수 차는 58-66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마지막 쿼터 KCC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단단한 수비로 DB에 좀처럼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허웅의 3점포에 이은 허훈의 스틸 후 속공 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종료 9초를 남기고 77-77에서 루키 윤기찬이 결정적인 외곽슛을 꽂아넣으며 KCC에 승리를 안겼다.
KCC는 장재석이 22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허웅이 21점을 올렸다. 허훈도 9점 10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신인 윤기찬도 위닝샷을 포함해 4쿼터 들어 중요한 5점을 기록하며 영웅이 됐다. 롱이 점에 묶이면서 올 시즌 개인 최소득점에 그쳤으나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18점 5어시스트, 헨리 엘런슨과 강상재가 각각 14점과 16점으로 활약했으나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들어 뒷심에서 밀리면서 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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