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파파' 멕시코 아기레 감독, 韓 너무 잘 아는 건 '독'→그래도 경계심 최상 "홍명보호, 유럽 팀과 같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2.07 14: 28

 한국과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나는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67)이 한국 전력을 유럽 수준으로 평가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편성 직후 한국과 한 조에 묶인 데에 "홍명보호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FIFA는 이날 본선 진출국 42개팀과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채워질 6개국을 대상으로 본선 조추첨을 진행했다.

[사진] 아기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 들어갔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 중 한 팀과 한 조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가졌다.홍명보호의 2025년의 끝을 장식할 경기다. 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은 가나전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월드컵 포트 2가 확정된 상태다. 아프리카 예선을 뚫고 북중미행에 성공한 가나는 FIFA 랭킹 73위다. 22위 한국보다는 51계단 낮다. 하지만 통산 전적에서 4승 3패로 한국보다 우위다.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
한국이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했단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가 안방 이점을 가진 북중미 강호지만 포트1의 다른 강팀들보다 전력이 떨어진다. 남아공 역시 전력상 부담이 덜하다. 유럽·아프리카의 최상위 국가들은 피한 홍명보호다.
한국의 첫 경기 킥오프는 6월 12일 오전 11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맞붙는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어 홍명보호는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펼친다. 마지막 경기는 6월 25일 오전 10시다. 장소는 멕시코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이며 상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이번 일정은 한국 팬들에게도 반가운 시간대다. 오전 10시와 11시는 시청 여건이 좋다. 과거 유럽이나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새벽 시간대 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시청 조건이 나아졌다. 하지만 평일 한창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겐 아쉬운 시간대일 수 있다.
홍명보 감독 2025.11.18 /sunday@osen.co.kr
멕시코전이 분수령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기레 감독은 한국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은 단단한 팀이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팀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라며 “그들은 사실상 유럽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에서 뛴다. 알고 지내는 감독도 있다. 체력적 기반도 좋다. 강력한 상대”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 국민들과 함께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 전적 멕시코에 열세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1-2로 졌다.
한국과 멕시코는 최근에도 한 차례 맞붙었다. 지난 9월 미국 내슈빌 제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손흥민(LAFC)과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만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멕시코는 남아공과도 월드컵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멕시코의 지휘봉을 잡았던 지도자가 바로 아기레 감독이다. 멕시코 주장 에드손 알바레즈는 “예전에 상대해 본 팀들과 다시 만난다. 개최국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아기레 감독은 2022년~2024년 마요르카에 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스승이기도 했다. 
'한국 축구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인 가운데, 그가 이강인을 잘 아는 것은 홍명보호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공격 루트를 간파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레 감독은 조추첨 후 "이강인은 내 아들”이라며 "그를 매우 좋아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