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객으로부터 女 구한 영웅인데…' 2000년생 파이터, 눈물의 기권패 [로드FC 075]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5.12.07 18: 30

최근 만취한 취객으로부터 여성을 구한 2000년생 파이터가 눈물을 흘리며 기권패했다.
정재복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5 대회 플라이급(-57kg)에서 기권패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잘 싸웠다. 6살 어린 상대 조준건과 맞붙어 적극적으로 펀치와 킥을 날렸다. 그러다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쓰러지지 않고 잘 버텼다.

플라이급 매치 부상으로 기권패 당한 정재복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2.07 / soul1014@osen.co.kr

그러다 2라운드 승부를 포기했다. 1라운드 때 조준건의 킥에 맞은 발목 부근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재복은 눈물을 흘리며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정재복의 부상으로 조준건 승리가 됐다.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75’가 진행됐다. 플라이급 조준건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고 있다. 2025.12.07 / soul1014@osen.co.kr
정재복은 주짓수 명문인 킹덤MMA 소속 파이터다. 로드FC 전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과 같은 소속으로 주짓수가 주특기로 현재 브라운 벨트다.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실력을 키우며 프로 선 수를 준비했고, 2022년 프로 선수로 정식 데뷔했다.
주짓수가 주특기지만, 타격도 괜찮은 선수다. 그동안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을 뿐, 타격 능력도 상당 한 수준이라는 게 주변 지도자들의 평가다.
정재복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챔피언 이정현과 타이틀전을 하는 게 목표로 준비했다.
최근 선행을 하면서 주목도 받았다. 만취한 취객이 길에 차를 주차한 여성 운전자를 위협하자 도움을 준 사연이 공개되며 많은 칭찬을 받았다.
로드FC 측에 따르면 당시 코리안좀비 옷을 입은 걸 보고 취객이 “운동하는 놈이 나를 잡아 당겨? 전과 1범 만들어줄게”라며 협박했지만, 정재복은 끝까지 여성 운전자를 도왔다. 출동한 경찰에 의한 상황은 종료됐고, 정재복은 다음날 술에 깬 취객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정재복의 선행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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