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에서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벌릴 전망이다. 특히 FA 최형우가 KIA를 떠나 삼성과 계약하면서, 삼성은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삼성과 KIA는 인기와 성적에서 최고를 다퉜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12차례 차지, 최다 기록 구단이다. 삼성은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포함해 8번 우승을 차지했다.
골든글러브에서도 삼성과 KIA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해 역대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이 역대 73명, KIA는 역대 7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2020년 이후로 삼성과 KIA의 경쟁이 치열하다. 2020년 KIA는 최형우가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하면서 역대 KIA의 68번째 수상자가 됐다. 삼성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67명 그대로였다. KIA가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1년 KIA는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포수 강민호, 외약수 구자욱이 나란히 수상했다. 삼성이 69명으로 KIA를 제치고 역대 1위가 됐다,
2022년 삼성은 외야수 피렐라, KIA 외야수 나성범이 나란히 수상했다. 삼성은 70번째, KIA는 69번째 수상자였다.
2023년 KIA는 수상자가 없었다. 삼성은 외야수 구자욱이 수상하면서 격차를 2명 차이로 벌렸다.
지난해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3명이 수상했다. 삼성은 강민호(포수) 구자욱(외야수) 2명이 수상했다. 역대 삼성이 73명, KIA가 72명으로 1명 차이가 됐다.

# 삼성과 KIA의 구단별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2020년= 삼성 67명 / KIA 68명(최형우)
2021년= 삼성 69명(강민호, 구자욱) / KIA 68명
2022년= 삼성 70명(피렐라) / KIA 69명(나성범)
2023년= 삼성 71명(구자욱) / KIA 69명
2024년= 삼성 73명(구자욱, 강민호) / KIA 72명(최형우, 김도영, 박찬호)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와 삼성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규시즌 8위에 그친 KIA는 수상자가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50홈런-158타점을 신기록을 달성한 디아즈(1루수), 타율 3할1푼9리 19홈런 96타점 106득점(1위)을 기록한 구자욱(외야수)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또 최형우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타율 3할7리 24홈런 86타점 OPS .928)을 기록했는데, 지난 3일 삼성과 2년 최대 26억 원 FA 계약을 하면서 KIA 선수가 아닌 삼성 선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글러브는 ‘시상식 당일 소속팀’을 수상자 표기 기준으로 삼는다. 지난해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시즌이 끝나고,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트레이드나 FA 계약으로 팀을 옮기고 수상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두산 양의지다. 양의지는 2022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지만, 11월 두산과 FA 계약으로 이적한 후에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세웠던 최형우가 올해 또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12번째 이적 수상자가 된다. 최형우는 2016시즌 삼성에서 타율 3할7푼6리 31홈런 144타점으로 맹활약했는데, 시즌이 끝나고 KIA와 FA 계약을 했다. 2016년 골든글러브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했는데, KIA 소속 수상자가 됐다. 올해는 정반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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