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의혹을 시작으로 이른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인물에 의료 행위를 받았다고 전해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직접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새 입장문에서 ‘주사 이모’와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어 의혹만 커지는 상태다.
박나래는 8일 개인 SNS를 통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매니저 갑질 의혹과 주사 이모 논란이 불거진지 4일 만이다.
이날 그는 “지난 11월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분이 갑작스레 퇴사를 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나래는 “저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놀라운 토요일' 측은 박나래의 하차를 알리며 앞으로의 방송분에서도 최대한 그를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공개가 예정됐던 새 예능 '나도신나'와 '나래식' 다음주 방송은 전면 취소됐다.
매니저와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고는 했지만 박나래의 입장문에는 현재 가장 큰 골칫거리인 ‘주사 이모’ 논란은 빠졌다.
앞서 박나래는 일명 '주사이모'라는 존재에게 대리처방 및 향정신성 의약품을 받는 등 의료법 위반, 1인기획사 미등록으로 인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등으로 피고발 당한 일이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박나래 소속사 앤파크 측은 OSEN에 “박나래 씨는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이 전부”라며 불법 의료행위 의혹을 부인했다.

더불어 주사이모로 알려진 A씨도 본인의 SNS에 “12~3년전 내몽고라는 곳을 오가며 힘들게 공부를 했고,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외,내국인 최초로 최연수 교수까지 역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니저야 네가 나의 살아온 삶을 아니 ?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를 가쉽거리로 만드니?”라고 날 선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면허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결국 7일 의사단체 중 하나인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은 성명을 내고 "A씨가 나온 포강의대 실체는 유령 의대다. 공의모가 확인한 결과, (A씨가 다녔다고 주장한)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8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협회 차원에서 내부 DB를 확인한 결과, A씨는 국내 의사 면허 소지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협회에서는 보건복지부에 A씨가 국내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문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국내 의사 면허는 소지하고 있지만, 협회 회원이 아닐 가능성은 없을까. 의협 측 관계자는 OSEN에 "전체 의사는 모두 의협 회원입니다. (국내 의사 면허를 소지한 인물이) 의협 DB에 없을 가능성은 없습니다"라고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박나래의 ‘주사 이모’ 논란은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을 전망이다. 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박나래 씨에게 링거를 주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주사 이모’ 이 씨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취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만 입장을 밝히고, 주사 이모 논란에는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직접 불법 시술 논란에 추가 입장을 전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포스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