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폭탄 발언→루니 직격탄까지… '제 2의 암흑기?' 리버풀 ‘최악의 내홍’ 번졌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2.09 00: 15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마침내 입을 열자 리버풀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웨인 루니의 직격탄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구단 내부 내홍으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전 종료 직후 공개된 살라의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살라와 구단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지난 7일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리즈와 3-3으로 비겼다. 최근 공식전 6경기 1승이라는 초라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력도 조직력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

후반 초반 위고 에키티케가 멀티골을 넣으며 흐름을 잡았지만, 수비 진영은 그대로 무너졌다. 도미닉 소보슬러이가 후반 막판 추가골을 넣었으나 종료 직전 실점하며 승리는 또다시 무산됐다.
문제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살라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폭발한 것이다. 그는 “3경기 연속 벤치였다. 오늘은 아예 뛰지도 못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 그런데도 이유 없이 벤치다. 누군가 나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살라는 보드진까지 정면으로 겨냥했다. “여름에 여러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리버풀 수뇌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 이어 “감독과의 관계도 어느 순간 끈끈함이 사라졌다. 지금은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까지 말했다.
기량 저하 논란 속에서도 “모든 비난이 나를 향한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살라의 발언은 사실상 구단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수위였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격적인 상황이었지만, 뒤이어 등장한 웨인 루니의 발언은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루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살라는 자신의 유산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루니는 “슬롯 감독은 기강을 지키기 위해 이번 주 스쿼드에서 살라를 제외해야 한다”며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감독이라면 ‘넌 이번 주 팀과 함께할 수 없다, 네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팀을 잠시 떠나는 것도 긍정적이라면서 “상황을 식히기에 오히려 좋은 시기일 수 있다. 지금의 살라를 스쿼드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까지 말했다.
살라의 태도에 대해서도 루니는 거침없었다. 그는 “살라가 리버풀에서 쌓아온 유산을 이렇게 내던지는 건 슬픈 일이다. 그의 대응은 모든 면에서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동료였다면 살라의 인터뷰에 실망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팀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인데, 그는 오히려 팀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량 논란에 대해서도 직설이 이어졌다. 루니는 “결국 세월은 막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살라는 최고의 모습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증명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며 “자리를 확보했다고 싸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오만이다. 최고의 선수라면 항상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라의 “구단이 날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루니는 “오히려 살라가 자신을 위해 리버풀 전체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는 동료, 감독, 팬들 누구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이 발언을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살라의 폭탄 발언과 루니의 공개 비판이 한데 맞물리며, 리버풀은 최악의 내홍에 빠졌다. 팀은 경쟁력 하락, 전술 혼란, 부진한 성적까지 모두 겹친 상황이다. 여기에 팀의 ‘상징’이자 에이스였던 살라의 신뢰 붕괴는 구단 전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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