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2)이 강민호(40)의 재계약을 독려했다.
구자욱은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수상으로 득표율은 68.7%(217/316)를 기록했다.
올해 142경기 타율 3할1푼9리(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4도루 OPS .918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구자욱은 “골든글러브를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이 상의 무게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또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5번째 골든글러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앞서 10년 만에 최형우와 다시 만난 것을 기뻐한 구자욱은 아직 삼성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포수 강민호에 대해 “아직 사인 안했나요?”라고 농당을 하며 “다들 알고 있지 않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강민호의 재계약을 응원했다.
“어디 가실 생각은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구자욱은 “(강)민호형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데 삼성이라는 팀을 너무나 사랑하는 선수다. 분명 안 떠날거라고 믿고 있다. 구단도 믿고 민호형도 믿는다. 다른데 안가신다고 나랑 약속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은 안가실거라고 생각한다”며 강민호의 잔류를 자신했다.

삼성은 내년 시즌 종료 후 에이스 원태인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내년 시즌이 삼성이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렇지만 구자욱은 “(원)태인이가 내년에 FA 하면 다른 데 간다고 하나”라고 장난스럽게 물으며 “푸른 피의 에이스는 떠나지 않는다. 태인이랑 내가 팀을 이끌고 있는데 태인이는 해외 도전 생각도 하고 있으니까 나와 태인이 둘 다 더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자욱도 내년 시즌 종료 후 2022년 2월 맺은 5년 120억원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과 또 한 번 연장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FA를 묻는 질문에 구자욱은 “나는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야구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나는 ‘푸른 피의 에이스’ 같은 별명이 없다. 그래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