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각종 의혹 끝에 모든 예능에서 하차한 가운데, 방송가 전반에서 사실상 ‘박나래 지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상파·케이블 주요 예능은 물론, 유튜브 웹예능까지 연이어 중단·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당분간 방송과 온라인 콘텐츠 전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논란, 불법 의료 행위 의혹,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 등 잇단 구설에 휩싸인 끝에 최근 스스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9일 tvN 측은 OSEN을 통해 “‘놀라운 토요일’은 박나래 하차 이후 멤버 충원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첫 방송부터 약 7년간 ‘원년 멤버’로 활약해온 박나래의 빈자리를 당장 채우기보다, 기존 멤버인 8인 체제로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놀라운 토요일’은 신동엽, 붐, 문세윤, 김동현, 입짧은햇님 등 9인의 케미로 큰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인 만큼, 박나래 하차 이후 새 멤버 투입 여부에 관심이 쏠려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추가 영입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TV 예능에 이어 웹예능에서도 박나래의 모습은 당분간 사라진다. 박나래가 이끌던 유튜브 웹예능 ‘나래식’ 제작진 역시 같은 날 공식 입장을 통해 잠정 제작 중단을 알렸다.
‘나래식’ 제작진은 “출연자인 박나래 씨 관련 사안이 발생한 직후부터 신중하게 내부 논의를 이어왔다”며 “출연자 본인의 활동 중단 의사를 존중해 잠정적으로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나래식’을 응원해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매니저 2인은 박나래의 1인 기획사에서 근무하며 폭언과 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상시 개인 심부름 등 이른바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부동산 가압류 신청과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여기에 ‘주사이모’ 논란으로 불린 불법 의료 시술 및 향정신성 의약품 대리 처방 의혹, 1인 기획사 미등록에 따른 법 위반 논란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확산됐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사 후 퇴직금을 정상 지급받고도 회사 매출의 10%를 추가로 요구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박나래는 활동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박나래는 현재 출연 예정이던 모든 방송과 콘텐츠에서 이름이 빠진 상태다. 새해 편성이 예정돼 있던 MBC 신규 예능 ‘나도신나’ 역시 편성 취소가 확정됐다.
한동안 예능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왔던 박나래가 TV와 웹예능에서 동시에 자취를 감추면서, 방송가에서는 “당분간 박나래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수사 및 사법 판단 결과에 따라 그의 복귀 여부와 시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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