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전직 NPB 프로야구 선수가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가나카와 현 경찰은 9일 미시마 하야토(43)를 다수의 강제 추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미시마 용의자는 지난 4월 25일 밤 10시 45분께 요코하마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여성(20)에 접근해 외설적인 행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상에 웅크리고 있던 피해 여성을 이상하게 여긴 행인이 묻자 “어떤 남자가 쫓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경찰에 신고해, 범행이 발각됐다.
또 5월 25일 밤 9시 무렵 역시 요코하마에서도 범행이 이뤄졌다. 시내를 걸어가던 여성(23)에게 접근해 외설적인 행위를 하려고 한 혐의도 있다. 역시 피해자의 신고를 바탕으로 수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미시마 용의자는 현재 청소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때는 인기 구단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프로야구 선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인 팀과 독립리그를 거쳐 2008년 육성 드래프트로 지명돼 프로행에 성공했다. 우리로 치면 연습생 신분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듬해(2009년) 정식 선수 계약을 마쳤고, 2010년에는 1군 데뷔전도 가졌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2번의 선발 출장을 하는 등 그 해에 7게임을 뛰었다.
또 2011년에도 1경기에 출전했다. 1군 기록만 따지면, 2시즌 동안 8게임에서 8타수 2안타(타율 0.250)의 기록을 남겼다.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범죄 행각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찰은 이제까지 밝혀진 피해자가 11명에 달하며, 체포된 횟수도 8차례나 된다고 밝혔다. 지극히 상습적이고, 연쇄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다.
밝혀진 최초의 범행은 독립 리그에서 뛸 때였다. 2006~2007년 무렵으로 추정되는데, 당시도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미사마는 이를 쉬쉬한 채 경력을 이어갔다. 그 무렵 보스턴 레드삭스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마이너리그) 계약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그러나 범죄 이력 조회를 통해 과거가 드러났다. 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미국행도 무산됐다.
문제는 이 사실을 알고도 소프트뱅크가 지명을 강행했다는 사실이다. “충분히 반성했고, 갱생이 됐다”라고 판단한 탓이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2년 간의 1군 생활로 막 자리를 잡을 시기였다.
2012년 8월 23일 또다시 체포된다. 나흘 전인 17일 후쿠오카 시내에서 모르는 20세 여성을 추행한 혐의다. 기소 내용에는 “내 얼굴을 쳐다보지 마라”라며 위협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 구단은 다음날인 24일 곧바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후 추가 범행이 사실이 줄줄이 드러난다.
앞선 7월 23일에 17세 여성, 7월 30일에는 19세 여성을 위협해 강제 추행한 혐의였다. 주차장으로 끌고 가 “말 안 들으면 때린다” 혹은 “내 얼굴을 보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겁을 준 뒤 외설 행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 검찰은 징역 2년 6월을 구형했고, 법원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미시마는 1심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같은 해 4월 기각됐다.
출소 후에는 교묘하게 신분 세탁도 했다. 선수 시절의 이름인 도우에 하야토(堂上隼人)에서 성을 바꿔 미시마 하야토(美嶋隼人)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과 CCTV 화면 등의 증거를 토대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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