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성지순례라고? '멘탈 붕괴→무기한 휴식' 바르사 DF, 훌쩍 떠났다..."정신적 회복 위해 이스라엘행"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10 15: 31

 FC 바르셀로나 부주장 로날드 아라우호(26)가 시즌 도중 이스라엘로 향한다. 그가 정신적 회복을 위해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아라우호가 정신적 회복과 빠른 팀 복귀를 위해 이스라엘 순례를 결정했다. 그는 경기 중 입은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라우호는 지난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우루과이 출신인 그는 회복을 위해 이스라엘로 순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는 그가 겪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을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영적인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카는 "독실한 신앙인인 아라우호는 가능한 한 빨리 팀에 복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 기독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도움을 구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라우호는 지난달 26일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첼시전에서 퇴장당했다.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32분 과도한 항의로 첫 옐로카드를 받았고, 전반 막판 거친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10명이 된 바르셀로나는 0-3으로 패했다.
아라우호의 퇴장 악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과 UCL 8강 2차전에서 구단 역사상 최단 시간 퇴장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 탈락의 범인으로 몰렸다. 자연스레 팬들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아라우호는 개인적인 부진 속에서도 부주장으로서 바르셀로나에 헌신해 왔지만, 첼시전 퇴장 이후 잠시 경기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번 시즌 임시로 스트라이커를 맡아 지로나전 결승골을 넣기도 했으나 이대로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신체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무너진 아라우호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라우호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첼시전 퇴장 이후, 그리고 그 전부터도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고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바르셀로나에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도 아라우호의 요청을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마르카는 "아라우호의 레드카드는 팀 패배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고, 그는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어 팀과 함께 경기를 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는 코칭 스태프에게 이러한 상황을 분명히 밝혔고, 코칭 스태프는 그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회복될 때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아라우호를 격려하고 옹호하고 싶다. 그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이는 공정하지 않다. 그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주장단"이라며 "아라우호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난 그에게 우리가 그의 편이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격려했다. 한지 플릭 감독도 "아라우호를 존중해 달라"라고 감싸 안았다.
아라우호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바르셀로나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센터백 임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선 아라우호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며 그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뛸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단 아라후오의 2025년 출전 기록은 이대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마르카는 "아라우호가 언제 복귀할지는 그의 컨디션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아무도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에 복귀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라고 짚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 블라우그라나, ESPN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