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연기자 이순재에 이어 원로배우 김지미가 세상을 떠났다. 큰 별이 연달아 졌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미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대상포진 감염 이후 회복하지 못한 채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故 김지미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이를 알렸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고인은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1990년대까지 수백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토지’, ‘길소뜸’ 등을 통해 거장들과 호흡한 그는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에 등 당대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故 김지미는 제작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한 뒤 7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계 행정에도 힘을 보태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스크린쿼터 사수 비대위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며 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했고,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는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이자 영화인”이라며 “그의 존재 자체가 한국 영화의 역사였다”고 추모했다.
![[OSEN=사진팀] 원로배우 故 이순재의 의 빈소가 2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故 이순재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70년 가까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2025.11.25 / photo@osen.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0/202512101433774807_69390fec665a5_1024x.jpg)
故 김지미에 앞서 지난달 25일 새벽 현역 최고령 배우로서 후배들과 대중에 깊은 귀감이 되었던 원로 배우 이순재도 향년 91세로 영면했다. 평생 연기에 몰두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썼던 고인이기에 별세 소식이 들리자마자 많은 후배들이 그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결식 사회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사위 역할을 맡았던 정보석이 맡았다. 그는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역사였다”며 “대한민국 방송예술에 유일무이한 족적을 남긴 국민배우”라고 기렸다. 하지원은 팬클럽 회장으로서 진심을 담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선생님은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은 진정한 예술가였다”며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준 가장 큰 스승”이라고 추모했다.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사극, 정극, 시트콤 가리지 않고 연기가 있는 곳에서 활약했다. 특히 연극에 큰 애착을 보였던 고인은 건강악화로 하차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떠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 큰 울림을 주었던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예능에서도 활약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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