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조어진(20, 울산과학대)이 2026년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인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서울시청이 1차 1순위 지명권을 포기하는 등 역대 가장 찬바람이 분 드래프트가 됐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6년도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렸다. 선수 선발을 따로 하는 문경 상무를 제외하고 WK리그 7개 구단이 참가했다.
정규리그 성적순(화천KSPO, 서울시청, 현대제철, 경주한수원, 세종스포츠토토, 상무, 수원FC위민, 창녕WFC)으로 지명 순서를 추첨한 뒤 본격적인 드래프트가 시작됐다. 서울시청이 1차 1순위 지명권을 뽑았다. 그러나 아예 지명을 포기하면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현대제철로 사실상 전체 1순위 지명 기회가 넘어갔다.


현대제철은 곧바로 조어진을 호명했다. 그는 경기단월중과 광양여고를 거쳐 울산과학대에 재학 중인 골키퍼다. 지난해 FIFA U-20 여자월드컵에 참가했으며 올해 전국여자축구선수권과 추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나란히 GK상을 받으며 울산과학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제철 다음으로는 세종스포츠토토가 윤민지(무소속), 경주한수원이 양다민(울산과학대)을 선발했다. 뒤이어 창녕WFC, 수원FC 위민, 화천SKPO는 1차 지명을 포기했다.
2차 지명에서도 절반 이상의 구단이 발을 뺐다. 화천이 고은빈(울산과학대), 3차 지명에서는 경주한수원이 박유정(단국대)을 지명한 게 전부였다. 3차 지명 역시 마지막 순번인 경주한수원만 박유정(단국대)을 뽑았다. 1~3차 지명까지 선택받은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번외 지명으로 창녕이 김규연(울산과학대), 고다애, 최은형(이상 고려대), 김수린(위덕대), 윤유리(강원도립대) 등 5명을 호명했고, 세종이 이정인(대덕대) 한 명을 선발했다. 수원FC위민과 서울시청은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최소 연봉이 상승하면서 구단들이 대거 '패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기본 연봉으로 1차 지명 3400만원, 2차 3200만 원, 3차 3000만 원, 4차 이후로는 2600만 원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드래프트에 지원한 50명 중 24명이 지명받았지만, 이번엔 48명 중 11명만 WK 입성에 성공하면서 취업률 23%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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