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민재는 연봉 재계약에서 두둑한 인상이 기대된다.
통합 우승과 함께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개인 최고의 해를 보낸 신민재는 트윈스 선수단 내에서 FA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중에서 야수 연봉 고과 1위다.
신민재는 올해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 87득점 15도루 출루율 .395, OPS .777을 기록했다. LG 선수로는 1994년 박종호 이후로 31년 만에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신민재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5월 중순 타율이 1할9푼1리까지 떨어지자, 2군에서 내려가 열흘 동안 하루에 7시간씩 배팅 훈련만 하고 돌아왔다.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려 3할 타자가 됐다.
LG는 5월 중순 톱타자 홍창기가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3개월 동안 이탈했다. 신민재가 톱타자 임무를 맡아서 1번타순에서 타율 3할3푼2리(310타수 103안타)를 기록, 홍창기 공백을 메웠다. 신민재의 출루율은 리그 6위였다.
또 신민재는 찬스에 강했다. 득점권 타율이 4할7리(123타수 50안타)였다. NC 박민우(타율 .432)에 이어 리그 득점권 타율 2위였다.
2루 수비에서도 뛰어난 호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 차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고, 유격수 오지환과의 키스톤 플레이는 리그 최고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최고의 2루수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신민재는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로 이적했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신민재는 제대하고 2019년 LG에 합류해 1군에 데뷔했다. 발이 빨라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했다. 2021년 32경기 23타수 3안타, 2022년 14경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3년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신민재는 커리어에서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개막 엔트리부터 시작했고, 시즌 중반 2루수로 중용돼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3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해, 122경기 타율 2할7푼7리 78안타 37도루를 기록했다. 주전 2루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24년에는 128경기 타율 2할9푼7리 115안타 40타점 78득점 32도루 OPS .758을 기록했고, 올해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과 함께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신민재는 2023년 연봉 4800만 원을 받았고, 주전으로 활약하고서 2024년 1억1000만 원으로 인상돼 처음 억대 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 올해 연봉은 2억 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연봉 고과에서 야수 1위다. 연봉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2023년과 2024년 야수 고과 1위는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2024년 연봉이 3억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인상됐고, 올해는 6억5000만원을 받았다. 고과 1위인 신민재는 연봉 100% 인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 10일 LG팬들과 통합 우승 기념 맥주 파티에서 신민재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축하해줬냐는 팬의 질문에 "축하는 연봉으로 해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답했다. 육성 선수에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우뚝 선 신민재는 올해 마지막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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