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를 원정에서 잡아낸 펩 과르디올라(54)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선수단에 분발을 촉구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눌렀다.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한 맨시티는 레알(승점 12)을 제치고 조 5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 맨시티는 레알의 빠른 역습에 일격을 허용했다. 전반 28분 호드리구에게 오른발 슈팅을 내주며 선제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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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은 짧았다. 7분 뒤 세트피스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라얀 셰르키의 코너킥,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헤더, 그리고 튀어나온 공을 놓치지 않은 니코 오라일리. 데뷔골이자 팀을 살리는 동점골이었다.
역전은 금세 이어졌다. 전반 43분 VAR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엘링 홀란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레알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여러 차례 선방을 펼쳤지만, 결정적 장면에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후반은 맨시티가 원정임에도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잠갔다. 라인을 내리고 4-1-4-1 블록을 촘촘하게 구축하며 레알의 공격을 박스 앞에서 묶었다. 도쿠의 역습과 세컨드 볼 싸움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레알이 주드 벨링엄의 개인 돌파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마무리로 균열을 내려 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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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이 볼을 잡을 때마다 우리를 위협했다. 특히 호드리구가 그랬다. 우리는 실점하기 전까지 경기 흐름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 중 상당수가 이 경기장에서 뛰는 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2월에는 이런 경험 덕분에 더 잘 준비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어 "레알이 경기의 많은 구간에서 우리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는 계속 뛰고 또 뛰었지만, 공간을 차단하기에는 종종 한 발씩 늦었다. 그래도 배워 나갈 것이다. 이런 특별한 환경을 겪으며 더 나아질 것이다. 선덜랜드나 풀럼을 상대로 했던 경기와는 전혀 다르게 풀었지만, 레알은 전통적으로 이런 경기를 해왔다. 이 경기장은 이런 양상의 경기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을 알고 있다. 이 결과에 만족했지만, 우리가 훨씬 더 잘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을 다루는 경험들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 오라일리는 국가대표 왼쪽 풀백이고, 엄청난 스피드를 갖고 있다. 기술도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우리는 승점 13점을 만들었고,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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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르디올라는 "감사했고 기쁜 마음이다. 나는 이곳에서 레알과 수없이 맞붙어 왔고, 훨씬 더 잘 플레이하고도 이기지 못한 적이 많았다. 오늘도 더 많은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고, 특히 후반에는 더 의도적으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레알이 우리보다 더 좋았다. 그들은 뒷공간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이 있었고, 전환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박스 안에 많은 선수를 밀어 넣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과르디올라는 "오해하지 말라. 이곳에 와서 이긴다는 건 정말 어려웠다. 오늘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과 헌신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이기려면, 파리나 안필드, 바르셀로나 같은 곳에서 이기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훨씬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